
정유업계가 최근 미국의 대이란 제재 강화로 최악의 상황이 발생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11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현재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고 있는 SK에너지와 현대오일뱅크는 미국과 이란의 갈등 고조에 따라 대책 마련에 분주한 상황이다.
2010년 8월에도 미국의 대이란 제재에 우리 정부가 동참할지 여부에 정유와 석유화학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웠지만 당국의 대응은 불투명해 기업들이 혼선을 느꼈었다.
이란 제재법에 따르면 이란의 석유자원 개발과 정유산업 관련 모든 협력을 차단하고 단순용역 제공이나 석유자원 관련 시설과 장비 투자도 제재한다. 이를 위반하면 미국 은행과 사실상 거래가 제한된다.
그러나 만일 원유 수출 금지로까지 제재 수위가 높아질 경우 우리측 원유 도입의 차질은 불가피하다. 지난해 우리나라가 수입한 원유 8724만배럴 중 8.3%인 726만배럴이 이란산이다. 이처럼 비중도 높을 뿐 아니라 다른 원유에 비해 이란산 원유는 가격이 저렴해 정유사들이 수입 대체선을 바로 찾기에도 힘든 것이 현실이다.
정부는 일단 이란산 원유 수입을 계속할 것으로 방침을 정했다. 하지만 미국의 대이란 제재의지가 강경해 향후 상황은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는 게 정유업계의 입장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이란산 대신 아랍에미리트 원유를 들여온다고 가정하고 이 기준대로 단순 계산한다면 국내 정유회사들은 연간 4천145만달러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SK에너지와 현대오일뱅크뿐 아니라 이란산을 쓰지 않는 타 정유사들도 영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란산 원유 수입이 금지되면 다른 종류의 원유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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