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년 첫 달 수도권에서 민간이 내놓는 월 평균 새 아파트 공급 실적이 역대 최저치가 될 것이라는 전망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끊이지 않고 있는 수도권 시장 침체와 주택 분양가 책정 현실화 시행 등으로 대부분의 민간 건설사가 1월 예정물량 분양을 차후로 미루고 있다. 더욱 우려스러운 점은 2월 이후 분양도 확정이 아닌, 예정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몇몇 건설사들은 1분기 이후로까지 생각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수도권 내에서 나온 민간 신규아파트는 단 한가구도 없다. 공급을 확정한 물량도 전무하다. 때문에 시장에서는 이달 수도권 민간 새 아파트 월간 공급량이 역대 최저치가 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을 내놓고 있다. 현재까지 월간 공급량 최저치는 작년 1월의 773가구다.
이달 공급으로 잡혀 있던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서울 금호동 금호19구역을 재개발해 지은 ‘래미안 하이리버’의 분양은 2월 이후로 미뤄졌다. 쌍용건설이 1월 분양으로 준비한 ‘강서 쌍용예가’와 ‘남양주 화도 쌍용예가’ 분양도 연기됐다. 쌍용건설은 시장 동향을 살핀 후 아파트 공급시기를 확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남양주 화도 쌍용예가 분양은 1분기 이후로도 연기할 수 있다는 계획이다.
포스코건설과 롯데건설도 인천 송도지구에서 예정한 1월 분양을 추후로 미뤘다. 이러한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1월 민간 분양실적은 ‘0가구’에 그칠 전망이다. 더욱 걱정스러운 점은 2월이 돼도 이 상황의 개선 여부를 알 수 없다는 것이다. 1월 분양을 취소한 건설사 대부분이 시장상황이 나아진다면 분양을 재개한다는 전제를 달고 있어, 현 상황이 이어진다면 이달과 같은 결과가 빚어질 가능성이 높다.
분양을 연기한 한 대형건설사 마케팅팀장은 “침체기였던 작년에도 일부 건설사들은 희망을 담고 신규공급을 진행했지만 이제는 대부분의 건설사가 분양 자체를 꺼리고 있다”며 “수도권 시장에 초빙하기가 닥친 기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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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