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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유통업계 화제 키워드 중 하나는 바로 색(色)이다. 다양한 컬러를 선보이는 패셔너블 패키지나 카멜레온처럼 온도에 따라 변하는 제품들은 한국 소비자들에 따뜻한 반응을 얻었다. 이같은 ‘색깔 마케팅’은 내년에도 식음료, 화장품 업계 등 유통가 전반에서 기온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코카콜라는 ‘액티브 라이프스타일음료’를 콘셉트로 3년 전 ‘글라소 비타민워터’를 국내에 출시했다. 올 6월부터 한국시장이 전 세계 매출 2위로 뛰어오르며 해가 쨍쨍 나고 있다. 구남주 코카콜라 부장은 “다양한 색상을 띠는 모던한 패키지에 반한 국내외 스타들이 마치 액세서리처럼 이 음료를 들고 다니는 모습이 각종 매체에 포착되면서 일반 소비자들도 패셔너블한 음료로 여겼다”고 말했다.
회사측은 빨강, 분홍, 주황, 노랑, 초록, 파랑, 남색, 보라 등 선명한 무지개 컬러의 8가지 제품을 꺼내 들었다. 또한 매장에 한꺼번에 진열하는 컬러 마케팅을 구사했다. 결과는 화창했다. 맑고 청명한 고기압대의 뭉게구름이 피어올랐다.
구 부장은 “동일 브랜드 제품이라면 판매량이 높은 한두 가지 제품만을 진열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8가지 색상의 제품을 모두 노출하면서 시각적 효과를 내려 애썼다”고 밝혔다.
풀무원녹즙은 천연 과일과 채소의 영양을 그대로 담았다는 제품 특유의 콘셉트를 살렸다. 각 재료의 색상을 20여 개 제품 패키지에 적극 응용해 맑은 날씨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베스트셀러 중 하나인 ‘유기 명일엽 녹즙’은 진초록, ‘아이러브 블루베리’는 보라, ‘껍질이 들어간 감귤즙’은 오렌지색을 띤다.
워낙 색깔에 민감한 뷰티, 패션 업계에서도 훈풍을 탄 ‘스타 제품’이 있다. 슈에무라의 미스트 제품인 ‘딥씨워터’는 카모마일, 로즈, 라벤더, 로즈마리 등 아로마 세러피 효과를 겨냥한 제품들의 주요 성분에 맞춰 9가지 색상의 제품을 선보이며 고기압대를 형성하고 있다.
‘색깔 마케팅’은 어린이들을 겨냥한 제품에도 응용되고 있다. 크록스가 선보인 어린이용 패딩부츠 ‘카멜레온 크록밴드 거스트 부츠’는 기온이 내려가 날씨가 추워지면 발 부분의 흰색 밴드 부분이 파랗게 변한다. 크록스측은 “재미있는 시각적 효과를 노리면서 어린이들의 상상력과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도록 기획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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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