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가 가격 인상 불발에 따른 쓰나미가 밀려와 업무가 마비될 정도다.
15일 오비맥주 관계자는 “가격 인상이 보류된 후 주류도매상과 대형마트 등 거래처들과의 관계가 심각할 정도로 악화 됐다”며 재해에 당황해했다.
현장에서는 오비맥주를 팔지 않겠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공공연하게 들리고 있다.
이유는 사재기에 있다. 보통 주류업체들이 가격을 인상할 때 거래처에 미리 가격인상을 통보한다. 방재대책을 사전에 마련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따라서 도매상이나 대형마트에서는 가격인상 전에 재고를 확보하기 위해 사재기를 한다.
그런데 오비맥주가 지난 11월과 12월 두 차례에 거쳐 가격 인상을 단행하면서 도매상에 가격인상을 통보했지만 모두 무산이 됐다. 거래처 입장에서는 비 피해를 대비해 두 번이나 사재기를 한 것이 결국은 재고로 남은 셈이다.
한 주류도매상 관계자는 “가격인상 시기에 남길 수 있는 차익이 적지 않기 때문에 가능한 많은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며 “두 번씩이나 가격인상이 무산되면서 과도한 비용지출과 창고 관리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준비를 했지만 다른 곳에서 문제가 생겼다. 그는 또 “일처리를 확실하게 하지 못한 오비맥주도 문제지만 정부가 가격에 대해 관여하는 것 자체가 더 큰 문제”라며 “거래하는 식당 등에서도 불만이 크다”고 언급했다.
가격인상 보류로 오비맥주 내부도 수마에 휩싸였다.
우선 국세청과 소통을 해 온 대관업무 파트 담당자들은 가격인상 결정이 틀어진 것에 대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당초 오비맥주는 지난 11일부터 주요 제품 가격을 7.48% 올리기로 했다가 11일 아침 가격인상을 보류키로 결정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가격인상을 몇 시간 앞두고 전격 보류됐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회사 전체적으로 그렇지만 특히 대관업무 담당자들은 패닉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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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