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경영 > 날씨로 보는 경제 > 내년 주요 수출품목 전망 ‘흐림’

조선, 반도체, 자동차 등 주요 수출품목의 내년도 수출전선에 먹구름이 형성됐다.

한파가 찾아온 선진국의 경기 부진과 신흥시장의 성장률 역시 구름이 잔뜩 끼었기 때문이다. 조선, 반도체 등 국내 주력 업종의 내년 수출성장률이 피해를 입을 전망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12일 발표한 내년도 수출전망에 따르면 조선, 반도체, 자동차, 석유제품, 일반기계, 철강, 섬유 등 7대 주력 업종의 수출성장률이 올해보다 크게 줄어 흐릴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조선, 반도체, 석유화학 업종은 많은 비가 내려 피해가 심각할 것으로 조사됐다.

먼저 조선은 올해 세계 경기회복세에 힘입은 조기 인도로 호조를 보였지만 내년에는 2008년 경제위기 당시 수주 감소에 따라 인도 물량이 줄어 마이너스 성장으로 전환돼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측됐다.

반도체는 2년 연속 수출시장에 비가 올 것으로 보인다. 메모리반도체 시장에 형성된 저기압대의 구름이 정체한 가운데 PC 시장으로 차가운 공기가 유입됐다.

석유제품 역시 올해 신흥국 수요가 증가하면서 맑은 날을 보였지만 내년에는 공급 역량의 제한으로 0~5%대로 증가율이 대폭 떨어져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와 일반기계, 철강, 섬유 등 다른 업종의 전망도 흐리고 비가 내릴 것으로 보고서는 전했다.

자동차는 내년 신흥시장 성장이 둔화하고 미국, 일본 등의 자동차 업체와의 경쟁이 심해져 5% 이내로 성장률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일반기계와 철강은 올해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해가 났지만 내년에는 수요 업종들의 부진으로 수출 성장률이 감소할 전망이다.

섬유는 올해 중국, 인도, 베트남 등 신흥국 수출 증가에 힘입어 15%가 넘는 고기압대를 형성했지만 내년에는 5%대로 줄어들며 구름이 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디스플레이는 오랜 부진의 끝에서 벗어나 해가 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왔다.

전경련 관계자는 “수출기업들이 내년 수출 전망에 대해 우려를 하고 있는 분위기”라며 “기업들은 성장이 기대되는 시장으로의 진출을 가속화하고 정부는 환율안정 등 수출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환 기자 pigletkth@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