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업계 부동의 1위 농심에 대한 공세가 점점 격화되면서 구름이 몰려들고 있다. 2~4위 업체 모두가 하얀 국물이라는 차별화를 내걸고 공격중이다.

 

오뚜기는 10일 닭고기 육수에 해산물을 더한 중국요리 기스면을 봉지면 형태로 출시한다고 밝혔다.

 

하얀 국물에 청양 고추로 칼칼한 맛을 더한 제품이다. 지난 7월 말과 8월 사이에 잇따라 출시된 나가사끼 짬뽕(삼양식품)과 꼬꼬면(한국야쿠르트)과 비슷하다.

 

이로써 하반기 삼양식품·오뚜기·한국야쿠르트 모두 하얀 국물에 청량고추를 쓴 유사한 콘셉트의 라면을 일제히 내놓았다.

 

이들 제품은 단일상품으로 라면시장 25%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해 온 농심 신라면의 위상에 도전하고 있다.

 

일단 이들의 차별화된 전략은 어느 정도 먹혀드는 양상이다. 시장조사기관 링크아즈텍에 따르면 올 상반기 70.1%였던 농심의 점유율은 3분기 들어 66.93%로 3.17%p 내려가며 먹구름이 끼기 시작했다. 반면 한국야쿠르트는 올 상반기만 해도 점유율이 7.9%에 불과했지만 꼬꼬면을 선보인 3분기에는 10.83%로 2.93%p 올라 가을 바람을 주도했다.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꼬꼬면은 현재 월 1500만개 정도 생산·판매되고 있는데 올해 안에 2기의 생산라인이 증설되면 최대 2500만개의 생산이 가능해져 점유율은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7월과 8월 출시된 나가사끼 짬뽕(삼양식품), 꼬꼬면(한국야쿠르트)은 현재까지 2500만개, 4500만개가 팔리며 해가 쨍쨍 나고 있다.

 

한 대형마트의 라면 제품별 판매 자료에도 지난 7월까지 ‘빅3’는 신라면(52%)·올리브짜파게티(27%)·얼큰한너구리(21%) 등 농심 제품이 독차지했다. 그러나 11월 기준 신라면(40%)·꼬꼬면(32%)·나가사끼 짬뽕(28%)으로 순위가 변동됐다.

 

농심은 아직까진 구름이 들어선 날씨를 지켜보며 향후 일기예보를 살피자는 분위기다.

 

농심 관계자는 “아직 타사 신제품들이 출시된 지 반년이 지나지 않은 상태에서 판단을 하긴 이르다”며 “다른 업체들이 ‘하얀 국물’이라는 새 카테고리를 키우면서 라면 전체 시장이 커지는 긍정적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