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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통운 인수 자금을 마련중인 CJ가 주가 하락이라는 장대비를 맞고 고심에 빠졌다.

 

재계에 따르면 23일 대한통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인 CJ제일제당과 CJ GLS는 산업은행과 노무라증권에 인수가격을 낮춰줄 것을 요청했다. 할인 폭은 당초 제시한 주당 21만5천원보다 3% 이상이다. 이에 대해 매각 주간사측은 3% 이상 할인은 안된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업계 일각에서는 삼성생명 주가가 급락하면서 자금조달에 차질이 생긴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CJ그룹은 삼성생면 지분 5.5%를 보유하고 있다. 주식 시가는 23일 종가 기준으로 9천570억원이다. 대한통운 인수대금 2조원의 절반에 해당한다.
 
CJ그룹은 당초 보유중인 삼성생명 지분을 매각하거나 이를 담보로 교환사채를 발행하는 등의 방식으로 약 1조원 이상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삼성생명 주가가 지난 2일 이후 15% 가량 급락하면서 1500억원 정도의 주가 하락분에 대한 고심이 생긴 것. 이에 대해 CJ측은 “주가 하락분이 감당하지 못할 수준의 규모가 아니어서 큰 걱정은 없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CJ가 일반 지주사가 금융사 주식 소유를 금지하는 공정거래법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9월 3일까지 삼성생명 지분을 처분해야 한다는 딜레마를 안고 있어 CJ의 자금마련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호 기자 leeho87@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