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상청이 X밴드 레이더 도입을 놓고 주민들과 마찰을 빚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열린 기상청 국정감사에서도 레이더 설치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송옥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X밴드 레이더 도입 사업이 사전 계획 단계에서부터 부실했다”고 주장했다.
송옥주 의원이 기상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기상청은 X밴드 레이더를 당초 김포, 인천, 안산에 3곳에 설치해 운용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레이더 설치 예정지를 김포와 안산에서 각각 강원도 평창과 서울 동작으로 옮겼다.
이는 당초 김포에 설치할 예정이었던 X밴드 레이더가 일산 킨텍스에 위치한 건설기술연구원의 레이더와의 전파 간섭문제로 애초부터 설치가 불가능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레이더 도입 전에 설치 입지에 대한 면밀한 사전조사도 없이 계획을 수립했다가 전파간섭문제가 발생하자 부랴부랴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의 기상관측을 지원하겠다는 명목으로 강원도 평창으로 옮기기로 한 것이다.
송 의원은 “건설기술연구원에 설치되어 있던 X밴드 레이더는 군사기밀도 아니다”며 “레이더 간섭이 발생할 수 있는 위치인지도 모르고 설치 계획을 세적다는 것은 기상청의 무능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 질타했다.
기상청이 도입하려는 기상관측용 X밴드 레이더는 고도 1㎞ 이하의 기상 흐름을 정밀 분석할 수 있는 장비다.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DD)와 같은 주파수 대역을 사용하고 있어 일각에서는 전자파에 의한 인체 유해 논란이 일고 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고윤화 기상청장에게 기상관측용 X밴드 레이더 설치를 위해서는 인근 주민들의 동의를 반드시 얻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유리 온케이웨더 기자 YRmeteo@onkweath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