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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청장 고윤화)은 세계 기상의 날(3월 23일)을 맞아 지난 20일 기상청 2층 대강당(서울시 동작구 소재)에서 기념식을 가졌다.

 

‘기상과 기후, 청소년의 참여로부터’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윤성규 환경부 장관, 고윤화 기상청장, 은수미 환경노동위원회(이하 환노위) 국회위원, 김영준 광주과학기술원 총장, 기상청 직원 및 기상 관계자 등 350여명이 참석했다.

 

세계 기상의 날(World Meteorological Day·WMD)은 매년 3월 23일로 지난 1960년 제정됐다. 올해는 기념일이 일요일인 관계로 지난 20일 앞당겨 열렸다. 이번에는 특히 청소년들의 기상 과학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기 위해 학생들의 참여 비중을 높이는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열렸다.

 

 

이날 기념식에 앞서 서울 수도여고, 여의도고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전문가 초청 강연이 있었다. ‘최근 기후변화에 대한 우리의 대응 및 차세대 역할’이라는 주제로 강연에 나선 김영준 광주과학기술원 총장은 “최근 미세먼지가 가장 큰 이슈다. 중국의 공업지대는 중국 대륙의 동해안에 밀집되어 있으며 여기서 발생한 오염물질이 편서풍을 타고 우리나라로 넘어와 영향을 주고 있다”며 “라이다나 위성 등을 이용 대기 자료 분석 및 예측이 중요해졌다. 향후 이에 대한 모니터링 및 연구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이 분야에서의 인재가 더욱 필요해졌다”고 말했다.

 

 

한편 부대행사로 전국 대학의 대기과학과 학생들이 참여한 ‘기상·기후 및 학문 활동 홍보 전시회’가 열려 눈길을 끌었다. ▶강릉원주대 ▶경북대 ▶공주대 ▶부경대 ▶부산대 ▶서울대 ▶연세대 등 총 7개 학과의 기상기후 분야에 대한 연구 성과나 동아리 활동 등이 소개됐다.

 

 

이날 고윤화 기상청장은 환영사를 통해 “세계 기상의 날을 맞아 올해는 ‘기상과 기후, 청소년의 참여로부터’라는 주제를 내걸었다. 이는 미래의 주역이 될 청소년들이 기후 대응을 주도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라며 “최근 미 동북부 지역에 찾아온 폭설과 한파로 미국 경제가 입은 피해 정도가 5억 달러를 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지난달 동해안 폭설로 인해 인명 피해와 수많은 재산 피해가 났다. 이처럼 기후변화로 인한 극단적인 이상 기상현상은 우리의 삶 속에서 일상처럼 일어나고 있다. 전 지구적인 기후변화 문제에 우리가 얼마나 신속하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미래가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기상 정보를 적극 활용하면 우리 산업의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이에 따라 기상청은 올해 목표를 ‘가치를 창출하는 기상·기후 정보, 국민이 만족하는 기상 서비스’라 정하고 기상청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갈 방침”이라며 “그 일환으로 환경, 기상 부문을 집중 강화하겠다. 최근 증가하는 미세먼지 오염이 국민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주는 만큼 환경부와 함께 미세먼지 예보를 위한 환경·기상 통합예보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미세먼지 예보 정확도 향상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축사에 나선 윤성규 환경부 장관도 “요즘 화두가 되는 것이 바로 ‘미세먼지’와 ‘황사’인데 앞으로 이 분야에 대한 연구 과제가 무척 많다고 본다. 평상시보다 위험기상 발생 시 정확하게 예보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기념식에 앞서 국내에서 개발한 기상장비들을 둘러봤다. 작년보다 더 향상된 모습에 완성도 또한 굉장히 높아졌다는 것을 느꼈다. 앞으로 기상청은 민간과 더욱 협력해 국내 개발 제품을 적극 활용하는 것은 물론 해외 수출 촉진에도 나서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회 환노위 소속 은수미 의원의 축사도 이어졌다. 은 의원은 “앞서 환영사와 축사에서 좋은 얘기를 많이 해주셨기에 환노위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평소 느꼈던 고민거리와 질문 등을 던져볼까 한다”면서 “환경은 결코 민주적이지 않으며 점점 더 양극화가 되는 것 같다. 비가 얼마나 오는지, 미세먼지 농도가 얼마나 높은지 등에 사람들은 굉장히 민감하다. 하지만 비정규직, 노인 등의 사회적 약자를 중심으로 한 현장을 많이 방문하곤 하는데 기상이변이나 기후변화로 인한 문제에 가장 쉽게 노출되며 그 피해 정도가 상대적으로 큰 계층이 바로 이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폭염, 폭설 등과 같은 기상이변이 발생하면 이들은 냉·난방기를 사용하는 것조차 엄두가 나질 않는다며 큰 걱정을 한다. 혹한이나 혹서에 그대로 노출돼 안타깝다”며 “기후변화를 예측하고 이에 대응하는 정부의 노력이 기상산업을 발전시키지만 비정규직, 노인 등과 같은 사회적 약자계층의 ‘기후복지’와 어떻게 연결시킬 수 있을지 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연화 온케이웨더 기자 lotusflower@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