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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집단의 조직적이고 교활한 유착비리를 근절해 (기상청의) 기상장비 구매에 대해 더 이상 특정집단이 관여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한국기상산업진흥원이 독립적이며 객관적으로 투명하게 업무를 수행해 더 이상의 기상장비 비리를 방지함으로써 (한국의) 기상장비산업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
기상청 산하기관인 한국기상산업진흥원 이승철(56) 전 기상지원본부장이 최근 국감을 계기로 이 같은 요지의 주장을 담은 자료를 공개해 기상산업계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는 최근 언론에 배포한 ‘라이다 사건의 실체 관련보고서, 실패한 비리, 그러나 계속 이어지는 비리’라는 제목의 14쪽짜리 자료를 통해 기상청의 장비납품 부조리 구조에 대해 폭로했다.
자료 서두에서 그는 자신이 사용한 ‘특정집단’이란 말은 흔히 ‘기상청마피아’라고 불리는 용어로 개인적으로 거부감이 들어 ‘특정집단’이란 표현으로 바꾸어 썼다고 밝혔다.
그는 이 자료를 통해 “지난달 18일 기상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기상청의 부조리에 대한 여야 모든 의원들의 질타가 하루 종일 이어졌다”며 “이는 그 동안 기상청 내 특정집단과 기상청 도입장비를 사업으로 하는 일부 납품업체 사이의 유착에 따른 기상장비 납품비리 의혹이 한수원의 원전마피아에 버금가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 전 본부장은 “그러나 이러한 의원들의 질타에도 불구하고 입찰절차의 복잡성과 기상장비의 특수성 때문에 일반인들의 이해도가 떨어진다는 점을 이용한 기상특정집단의 조직적인 마타도어로 말미암아 진실이 왜곡되고 있다”면서 “이것에 대한 정확한 진위가 아직 밝혀지지 않음에 따라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데 많은 혼선이 일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 전 본부장은 지난 2011년 7월 한국기상산업진흥원(이하 ‘진흥원’) 전략기획부장으로 입사했다. 같은 해 9월 중순경 진흥원장의 지시에 의해 라이다 도입에 관한 감사를 수행하면서 항공기상청의 라이다 사업을 접하게 됐다. 이듬해인 2012년 2월 기상지원본부장으로 승격돼 담당 본부장으로서 지난 2년 여 동안 ‘공항기상라이다’ 사업을 포함한 기상장비 구매업무 전반을 가장 근거리에서 지켜보게 됐다.
그는 “당시 특정업체와 유착된 진흥원의 일부직원이 평가에 불법 개입한 데 대한 감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객관적인 증거자료를 통해 특정집단의 실체와 특정업체와의 유착비리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 그는 “무엇보다 중요하고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은 기상청 내부의 S대와 Y대의 파벌싸움이 아니라 국내의 기상장비산업 발전을 위해 선의의 경쟁을 통한 기술개발, 기상장비 국산화를 유도할 수 있도록 장비구매가 공정하게 개선돼야 한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기상청은 2008년 검찰수사 이후, 기상청 직원들의 기상장비 납품비리를 차단하기 위해 기상장비 구매업무를 한국기상산업진흥원에 대행시킨 바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진흥원이 독립적으로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업무를 수행할 수 없는 구도가 됐는데 이는 뒤에서 기상청 해당 직원들이 여러 가지 부당한 방법으로 진흥원을 조정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이 전 본부장은 주장했다.
그는 자료 마지막에 “더 이상의 기상장비 비리를 방지하고 기상장비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사회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 이 같은 보고서를 작성하게 됐다”며 자료 배포 배경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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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환 온케이웨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