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기온 상승 등 기후변화가 심해지면서 강수량이 줄어들어 가뭄 등 물 부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기상청은 최근 9월 중순부터 10월 중순까지의 전국 강수량이 48.8mm라고 밝혔다. 이는 같은 기간의 평년(115.5mm) 대비 41%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올해 가을가뭄도 심각한 상태다. 기상청은 또 11월 중순까지 전국의 강수량도 평년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해 가을 가뭄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강수량의 변화는 하천 유량에도 영향을 주면서 농업생산량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가져왔다. 우기의 시작은 평년 기준 6월이다. 이때 비가 와야 농작물에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올해에는 6월 강수량이 적으면서 가뭄을 겪었다.
7월에는 기간 내 강수량의 격차가 커지면서 하천 유량에 영향을 줬다. 금강의 경우 7월 한달간 적을 때는 91mm, 많을 때는 476mm가 내렸다. 이로 인해 낙동강은 2.4%, 금강 13.3%, 영산강 10.8%씩 하천 유량이 감소했다.
기온상승은 농업용수 수요량에도 영향을 미쳤다.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에 따르면 기온이 1도 오를 때마다 농업용수 수요량은 10% 증가한다.
문장원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수석연구원은 “강수량 변화로 가뭄기간이 길어지는데다 농업용수 수요량도 증가하고 있어 물 부족이 심각해질 것”이라며 “2060년대가 되면 최대 약 33억톤의 물이 부족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문 연구원은 기상과 기후변화를 고려한 장기적인 물 관리 방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나라 물 공급체계를 고려한 가뭄지수의 개발’이라는 논문을 통해 강설지배지역의 적설량을 고려해 해빙기인 봄철 수자원 공급으로 이용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
기후변화로 인해 적설과 용설시기가 변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겨울에 눈이 많이 쌓이고 얼음이 어는 산간지역을 중심으로 적설량을 예측하고 파악해 수자원을 확보하자는 내용이다.
이와 병행해 유역규모의 강수량, 하천유량 등 물 순환 특성과 영향을 전망하고, 가뭄과 홍수 등의 위험성을 평가해 기후변화에 발맞춘 수문관리에 먼저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기상 관련기관과 수자원 정책관리 등의 긴밀한 연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의정 기자 irumy20@onkweather.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