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 건조기 판매량이 늘고 있다. 미세먼지로 야외에 빨래를 널기 어려워짐에 따라 의류 건조기 시장도 커지고 있다.

가전 유통 업체 전자랜드는 올해 1월 전기식 의류 건조기의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760%증가했다고 밝혔다.

2016년 상반기까지 의류건조기 판매량은 2015년 상반기 대비 소폭 증가했지만, 하반기부터는 판매량이 급증해 상반기 대비 206% 늘었다. 지난해 10월부터는 매월 약 200%씩 판매량이 증가하며 최고 판매치를 경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의류 건조기의 급격한 판매 증가 현상을 미세먼지가 심해지면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세탁 후 옷을 바깥에 널면 미세먼지가 붙을지 모른다는 불안함에 자연건조 방식을 꺼리게 됐고, 건조기를 사용할 경우 옷에 붙어있는 미세먼지를 제거하면서 말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집안에 빨래를 걸면 공간 활용이 불편해지고 미관이 안 좋아지는 점도 전기 건조기가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이유로 꼽힌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빨래 건조 공간이 부족한 고객들이 적은 전기료로 빠른 건조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건조기를 많이 찾는다"며 "고온으로 건조하기 때문에 유해세균 박멸에도 효과가 있다"고 전했다.

한편 전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의류건조기 시장 규모는 지난해보다 3배 이상 증가한 30∼4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애초 업계에서는 지난해의 2배 수준의 성장을 예상했지만 최근 판매 급증 추세를 보고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의류 건조기는 여러 가지 방식이 있지만 본체 내의 드럼과 팬이 회전하면서 생기는 열풍에 의한 방식이 주로 이용된다. 동력은 주로 전기지만 가스나 온수 순환식 시스템을 활용하는 제품도 있다. 

최유리 온케이웨더 기자 YRmeteo@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