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보다 더위가 일찍 찾아오면서 한낮 기온이 30℃를 오르내리고 있다. 이에 따라 무더위를 식히는 냉방기기 등 여름용품의 판매율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가전제품 유통전문 업체 전자랜드에 따르면 폭염주의보가 발령됐던 지난 20~22일 전국 매장에서 판매된 에어컨의 판매량은 152% 전주 대비 152%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684% 늘어났다. 선풍기 판매율 역시 지난주에 비해 208%, 지난해 동기간 대비 102% 많이 팔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첫 폭염주의보가 지난해보다 6일 일찍 발령되면서 냉방가전 구매고객이 급증하는 추세”라며 “이미 전년 동기대비 50% 이상 늘어난 상황으로 앞으로 더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기상청의 발표에 따르면 올 여름철(6~8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관련 업체들은 에어컨 판매가 평년 수준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이달 말까지 제품 구매 시 사은품을 증정하거나 가격을 할인해주는 행사 등 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다.

에어컨의 연간 국내 판매 규모는 평균 150만~180만대 수준이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직접 보고 구매하는 경우가 많은 에어컨은 메르스 사태로 지난해 판매율이 30% 이상 감소하면서 판대규모는 130만대 수준에 머물렀다. 업계 관계자들은 에어컨 판매율이 올해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200만대까지도 판매가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에어컨 외에도 복합 기기들이 더욱 인기를 끌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특히 황사와 미세먼지가 점차 계절을 가리지 않고 있어 공기청정 기능을 더한 제품들의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공기청정 기능을 더한 제습기 역시 한 여름인 8월에는 늦더위 후 늦장마가 올 전망이어서 지난해 마른장마로 저조했던 판매율이 다소 회복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25일 업계에 따르면 선크림, 래시가드, 샌들 등 여름철 주요 제품들의 판매가 늘었다. 대형 온라인 유통업체 옥션에 따르면 5월 3주차 래시가드와 서핑슈트의 판매율은 전주 대비 17% 올랐다. 유·아동 수영복과 물놀이 용품은 75%, 선글라스 관련 제품은 60% 가량 증가했다.

최유리 온케이웨더 기자 YRmeteo@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