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철 빨래의 실내건조 유해성 논란 및 황사와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으로 인공건조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국내 의류건조기 시장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집집마다 건조기가 있는 미국이나 유럽과 달리 국내에서 의류건조기는 생소한 가전제품군으로 꼽힌다. 하지만 한 수입 가전제품 업체는 올 초부터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렸던 올 5월까지 자사 의류건조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간 대비 40% 가량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해당 업체 관계자는 해당 제품의 가격이 200만원대 중반으로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재구매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비록 진입단계에 불과하지만 의류건조기 시장이 매년 두 자릿수로 성장하는 이유는 겨울철 빨래 건조의 문제점 때문”이라고 전했다. 빨래를 오랜 시간 동안 젖은 상태로 실내에 두게 되면 박테리아가 증식해 불쾌한 냄새가 날 뿐 만 아니라, 빨래가 마르면서 섬유 속에 포함된 세제 성분이 공기 중에 섞여 호흡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 업체 중에서 의류건조기 초기 시장을 이끌며 선점하고 있는 곳은 LG전자다. 살균과 건조, 구김을 관리해주는 새로운 형태의 의류관리기로 가전업계 새 바람을 몰고 온 LG전자는 의류건조기 시장에서도 제품 대중화에 앞서며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10년 전부터 의류건조기를 국내에서 판매해온 LG전자는 가스식과 전기식 형태로 총 3가지 제품을 판매 중이다. 최근에는 사용하면 할수록 누진세가 붙는 전기 대신 가스 빨래 건조기가 인기를 끌고 있다. 가스호스를 따로 연결해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지만 사용에 부담이 없다는 점이 장점이다.
LG전자 관계자는 “국내 세탁기 시장은 1년에 150만대 규모인데 반해 의류건조기는 아직 이에 한참 못미친다. 하지만 의류관리에 대한 수요가 과거에 비해 상당히 늘어 고객을 잡기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밀레와 GE 등 수입가전업체도 국내 빨래건조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들 수입가전 업체들은 소비자들의 사용경험을 늘리기 위해 제품 시험사용 행사 등을 꾸준히 개최하고 있다.
밀레코리아 관계자는 “과거에는 국내 소비자들이 빨래건조기를 장마철에 사용하기 위해 구입했다면 최근에는 보풀이나 먼지를 제거해주는 알러지 케어 기능 때문에 선호한다”며 “한 번 써본 사용자들은 만족도가 상당히 높아 주부들을 상대로 사용기회를 주고 꾸준히 리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2014년 미국 소비자 잡지 컨슈머리포트 평가에서 의류건조기 부문 전기식, 전자식 모두 최고점(86점)을 받았다. 현재 삼성의 의류건조기는 미국에서만 판매하고 있으며 국내 시장은 수요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최유리 온케이웨더 기자 YRmeteo@onkweath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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