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경영 > 날씨경영 > 날씨경영스토리 (318) 겨울철 인기 간식, ‘고구마’ 가격↑

추운 겨울, 이불 속에서 김이 모락모락 나는 고구마를 한입 베어 물고 입 안 가득 퍼지는 달콤함에 행복했던 기억이 있으신가요.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겨울철 대표 간식 고구마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지난 10일 롯데마트가 최근 6년간 채소 매출을 조사한 결과 올해 처음으로 고구마가 채소 중 매출 1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10년만 해도 고구마는 5위에 그쳤지만 매년 순위가 상승해 올해(1~2월) 드디어 양파, 고추 등을 제치고 1위에 올라섰습니다. 고구마 매출은 지난달 작년 동월보다 23.2% 신장한 데 이어 이달에도 72.6% 신장했습니다.

고구마를 찾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가격은 20% 이상 올랐습니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6일부터 12일까지 1주일간 가락시장에서 고구마 10kg 한 상자는 상품(上品)을 기준으로 평균 2만2668원에 거래됐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1만7562원)에 비하면 29.1% 급등한 수준입니다.

유통업계에서는 지난해 초 비교적 따뜻한 날씨로 감자·고구마 수요가 많지 않아 가격이 하락했고, 이에 농가들이 고구마 재배면적을 전년보다 약 16%가량 줄이면서 올해 고구마 가격이 오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유통업계는 이런 고구마의 인기에 발맞춰 할인 행사를 열었습니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15∼21일 전국 140개 점포와 인터넷쇼핑몰에서 호박고구마(700g/봉)를 4500원, 고구마(1.6kg/박스)를 7000원에 판매했습니다. 롯데마트도 15일부터 일주일간 모든 점포에서 호박 고구마(1.5kg/1박스)를 시세보다 20%가량 저렴한 6500원에 판매했습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올해 고구마 재배면적은 지난해보다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평년과 비교하면 아직 감자·고구마 가격이 높은 편이 아니어서 올해는 평년 수준의 가격대가 형성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식물성 섬유질은 물론 항산화 비타민까지 풍부한 고구마는 체력이 약해지는 겨울에 섭취하기 가장 좋은 식품입니다. 무엇보다 고구마는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해주기 때문에 식사대용으로 즐기기에 제격인데요.

고구마는 김치에 싸먹거나 시원한 동치미와 함께 먹으면 찰떡 궁합입니다. 고구마를 먹으면 장내 미생물의 발효로 배에 가스가 차기 쉬운데 동치미 무 속 디아스타제가 소화를 돕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에겐 우유와 함께 내주면 맛도 영양도 만점짜리 간식이 됩니다. 고구마를 살짝 삶아 적당한 크기로 썰어 전기오븐에 굽거나 식품건조기에 넣고 말리면 시중에서 다소 비싼 가격에 팔리고 있는 고구마 말랭이를 만들 수도 있습니다.

최유리 온케이웨더 기자 YRmeteo@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