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는 맥주, 겨울에는 소주라는 얘기가 있습니다. 여름에는 더위를 식혀주는 시원한 맥주가, 추운 겨울철에는 도수가 높아 몸을 데워주는 소주가 알맞다는 통념 때문일텐데요. 요즘에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 말이 됐습니다.
편의점 CU가 지난해 주류 카테고리의 계절별 매출 동향을 분석한 결과 겨울철 가장 인기 있는 술은 '와인'으로 나타났습니다.
CU의 조사에 따르면 맥주, 소주, 막걸리, 와인 총 4개 주류 각각의 매출 비중을 사계절로 나눠 분석한 결과 맥주는 여름(31.8%), 소주는 가을(26.4%), 막걸리는 여름(27.3%), 와인은 겨울(33.4%)에 가장 매출이 높았다고 합니다.
그 중에도 와인은 다른 주류의 판매가 상대적으로 높은 여름의 매출 비중이 일년 중 18.1%로 가장 낮았고, 겨울철인 연말연초 33.4%로 두배 가까이 되는 높은 판매율을 보였습니다.
CU 측은 이는 연말연시 각종 모임에서 독한 술보다는 알코올 도수가 낮은 술로 분위기를 즐기는 차분한 음주문화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보통 날씨가 추워지면 소주와 같은 높은 도수의 술이 잘 팔린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와인 수요가 높다”며 “저도수 술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송년 분위기에 어울리는 술로 와인이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CU의 와인 매출은 전년보다 14.2% 상승했습니다. 특히 12~1월 두달간 매출 신장률이 30.9%를 기록할 정도로 연말연시에 판매가 늘었다고 하네요.
와인 속 호르몬이 심장병·비만 예방
프랑스인들은 고지방의 식사를 선호하지만 다른 나라에 비해 심장병이 적고 장수자가 많습니다. 이를 두고 ‘프렌치 파라독스’라고 하는데요. 프랑스인들의 건강 유지 비법이 바로 와인을 마시기 때문이라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이는 포도에 함유돼 있는 항산화 물질인 ‘레스베라트롤(Resveratrol)’의 영향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미국 텍사스 대학교 건강과학센터 펭 류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레스베라트’가 비만이나 심장병, 당뇨병 예방과 장수에 유용한 지방 호르몬의 분비를 촉진한다고 합니다.
각종 연초 행사와 회식으로 고열량 음식을 먹게 되는 요즘, 맛은 물론 건강하게 즐길 수 있는 와인과 함께하는 것은 어떨까요.
 최유리 온케이웨더 기자 YRmeteo@onkweath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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