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 떨어진 기온만큼이나 실내 활동이 많아지는 요즘입니다. 찬바람에 창문을 꼭 닫고 생활하게 되는 계절인 만큼 실내를 쾌적하게 꾸밀 수 있는 ‘향기 인테리어’가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올해(1월~10월)들어 향수 상품군의 매출은 지난해 동기대비 10%가 늘었고, 디퓨저와 캔들 등 홈데코 상품군도 29% 가량 늘었다고 합니다. 집안 인테리어용 향(香) 제품을 찾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롯데백화점 측은 최근 3개월 동안 ‘우드윅’, ‘더퀸비캔들’ 등 홈데코 브랜드 매장을 13개 추가로 오픈하기도 했는데요.
오픈마켓에서도 겨울을 맞아 향기로 집안을 꾸미고자 하는 이들이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G마켓에서는 지난 한 달(10월13일~11월 12일)동안 전년 동기 대비 소이 캔들 판매가 4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대표적인 캔들 브랜드 중 하나인 양키캔들의 판매도 2배 이상 늘었다고 하네요.
캔들 제품의 경우 간단한 인테리어 상품으로도 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집안 분위기를 바꾸고, 실내를 쾌적하게 유지할 수 있어 인기를 얻고 있다는 것이 G마켓 측의 분석입니다. 캔들의 인기와 더불어 인테리어 효과를 높이는 캔들 액세서리의 경우 3배 가까이 판매가 증가했다고 하네요.
인테리어 효과에 더해 스트레스에 효과적인 아로마테라피 관련 상품도 인기입니다. G마켓에 따르면 같은 기간 아로바방향제와 디퓨저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고 아로마 램프 및 오일 판매 역시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G마켓 관계자는 “향기 인테리어는 간단한 방법으로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고, 라벤더나 재스민 향 등은 신경 안정 및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을 줘 향기 인테리어 상품 수요가 늘고 있다”며 “크리스마스 선물로도 손색이 없어 연말을 앞두고 더욱 인기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향기는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이면서 최근에는 일상의 피로를 풀어주는데 활용되고 있는데요. 이미 수 천 년전부터 이집트, 그리스, 아랍 등지에서 질병 치료를 위해 각종 식물들로 향기요법을 행해왔습니다. 향기요법을 아우르는 ‘아로마테라피(aromatherapy)’란 용어는 근세에 들어 프랑스 화학자 르네 모리스 카트포제(Rene Morris Cattefosse)가 라벤더 오일의 화상 치료 효과를 입증하면서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인간의 감각 중에서는 후각이 가장 예민하다고 하는데요. 향기는 코의 후각 신경을 통해 뇌의 변연계에 전달됩니다. 변연계는 우리 뇌 속에서 기억, 감정, 호르몬 조절 등을 담당하는 기관들로, 향기는 이곳을 통해 감정과 호르몬 분비 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따라서 우울함, 슬픔, 두려움 등 감정의 심한 동요가 있을 때 특정한 향기를 접하게 되면 감정이 진정되고 혈압, 맥박 호흡에 영향을 주게 되는데요. 일반적으로 베르가못과 자스민 향은 우울감을 해소하는데 도움을 주고, 라벤더는 피로나 통증 회복, 불면증에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로즈마리와 페퍼민트는 두통을 해소하는데 효과적이라고 하네요.
겨울은 햇빛에 노출되는 시간이 줄어들어 감정을 조절하는 세로토닌 분비량이 줄어듭니다. 때문에 우울감을 유발하기 쉬운데요. 방안을 가득 채운 향기로 우울증에 걸리기 쉬운 겨울을 슬기롭게 이겨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최유리 온케이웨더 기자 YRmeteo@onkweath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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