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최근 주류업계는 소비자들의 다양한 입맛에 맞춘 새로운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정연화 기자
어제(30일)는 올해 서울에서 세 번째 열대야가 나타났습니다. 요며칠 덥고 습한 공기가 우리나라로 유입된 가운데 구름이 끼면서 밤사이 기온이 떨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더위로 밤잠을 설치는 사람들에겐 한여름 밤의 열기를 식혀주는 시원한 음료 한 모금이 절로 생각나는데요. 최근 주류업계에는 입맛이 다양해진 소비자들의 주류 선택의 폭을 넓혀 주는 새로운 제품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소비자의 시간(Time), 장소(Place), 상황(Occasion)에 따라 골라 마시는 ‘TPO 주류’가 인기몰이 중입니다.
스포츠 응원에 제격인 맥주 ‘볼비어’
스포츠와 맥주는 뗄 수 없는 관계죠. 수많은 맥주 브랜드들이 스포츠 마케팅을 펼치는 가운데 지난 16일 스포츠 응원에 최적화된 스포츠 맥주가 탄생했습니다. ‘볼비어(Ball Beer)’는 스포츠 종목별 특성을 차별화된 맛과 디자인으로 구현한 ‘스포츠 맥주’인데요.
축구팬을 겨냥한 볼비어 ‘프리미엄 라거’는 정통 독일식 라거 맥주로 격렬한 스포츠인 축구의 짜릿함에 몰입할 수 있도록 깔끔하고 시원한 맛을 살렸다고 합니다. 야구 응원을 위한 볼비어 ‘헤페바이젠’은 독일식 전통 밀맥주로 과일향과 깊은 풍미를 지녀 호흡이 길고 공 하나에 희비가 엇갈리는 야구 응원에 제격. 알코올 도수는 5도, 용량은 500ml이며 전국 홈플러스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습니다. 더불어 내달 7일부터 9일까지 3일간 홈플러스 전국 55개점에서는 휴대용 아이스박스를 한정 수량으로 제공하는 즉석 추첨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하네요.
▲ 소비자의 시간(Time), 장소(Place), 상황(Occasion)에 따라 골라 마시는 TPO 주류가 인기다. <사진제공 = 뱅드뱅>
해변에서 얼려먹는 칵테일 ‘코디나’
신개념 칵테일인 ‘코디나(Cordina)’는 해변에서 시원하게 얼려 슬러시 형태로 즐길 수 있어 칵테일이 나와 눈길을 끕니다. 뚜껑이 있는 파우치팩 형태로 언제든지 마시다 재잠금이 가능해 자유로운 활동을 뒷받침해 주는데요. 이 술이 나오게 된 배경은 미국에서 세 친구가 해변에서 칵테일을 마실 때의 번거로움을 피하기 위해서였다고 합니다. 한국에는 라임 마가리타, 스트로베리, 피나콜라다맛이 출시됐고요. 알코올 도수는 6도, 용량은 375ml로 편의점과 마트 등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캠핑장서 캐주얼하게 즐기는 와인 ‘버니니’
달콤한 맛과 부담 없는 가격으로 국내 캐주얼 와인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스파클링 와인 ‘버니니(Bernini)’는 캠핑장에서 간편하게 음주를 즐기고 싶은 캠퍼에게 제격인데요. 제품 그대로 마시면 커플끼리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고, 소주와 믹스해 ’소니니’로 마시는 등 음주 취향대로 즐기기에도 좋습니다. 로제 버전인 ‘블러쉬’와 모스카토 품종인 ‘클래식’ 두 가지 버전으로 판매되고 있는데요. 알코올 도수는 5도, 용량은 병 기준 275ml로 대형마트, 편의점 및 백화점 등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한여름 밤 피크닉엔 북유럽 사과주 ‘템트’
캐주얼하면서도 트렌디하고 맛까지 좋은 사이다는 여름 밤에 딱입니다. 열대야로 한강 피크닉에 나선다면 덴마크 1등 사이다 ‘템트(Tempt)’를 마셔보는 건 어떨까요.
인스타그램에서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템트는 사과를 발효시킨 술로 부드럽고 향긋한 맛이 특징입니다. 디자인 상을 수상한 관능적인 디자인 또한 인상적이며, 음식과 함께 마시면 다양한 풍미를 즐기기에 좋아 젊은 층에서는 일명 ‘작업주’로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죠.
국내에는 ‘엘더플라워’와 ‘스트로베리’ 두 가지가 소개됐습니다. 더 맛있게 먹고 싶다면 얼음잔에 따라 흔들어 마시거나 시나몬 스틱을 한 두 개 넣어 마셔도 좋습니다. 알코올 도수는 4.5도, 용량은 330ml로 병과 캔 두 종류이며, 전국 홈플러스 매장과 신세계백화점에서 판매 중입니다.
맥주 수입업체인 뱅드뱅 관계자는 “기존의 TPO 마케팅이 제품의 활용법 등을 제시하는데 그쳤다면 이젠 적시 적소에 맞는 제품들을 출시하고 있다”며 “스포츠 응원 분위기를 한층 북돋아 주는 맛과 디자인이 특징인 볼비어처럼 앞으로는 TPO 주류가 소비자들에게 더욱 어필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갈수록 다양해지는 소비자들의 기호를 때와 상황에 맞춰 충족시키기 위한 특색 있는 제품들이 출시돼 국내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여기에 캠핑 문화의 확산과 회식문화의 변화 등 소비자의 다양해진 라이프스타일과 달라진 주류 소비 행태도 영향을 끼쳤고요. 이처럼 주류업계는 특정 시간, 장소, 상황에 따라 즐기기 좋은 TPO 제품을 선보이며 소비자에게 다양한 선택권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여름 후반기에 들어서는 8월에는 ‘잠 못 이루는 밤’이 많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하지만 각자의 시간, 장소, 상황에 맞는 이색적인 주류로 후끈 달아오른 여름밤의 열기를 조금이나마 식혔으면 좋겠네요.
|
정연화 온케이웨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