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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경영을 자신들의 사업 특성에 맞춰 체계적으로 실천해 나가는 곳이 있다. 바로 서울시 은평구 시설관리공단이 그 주인공.

 

2006년 10월 설립된 은평구 시설관리공단은 경영지원팀, 주차사업팀, 문화사업팀, 체육사업팀 등 4개 팀으로 출발했다. 이후 2010년 시설운영팀이 신설되면서 다양한 사업을 추가로 운영해 나가고 있다.

 

 

불광천, 어린이공원 및 마을마당, 은평구립축구장, 은평문화예술회관, 은평구민체육센터 등의 체계적인 관리 및 운영이 공단의 주 업무다.

 

공단은 시민들이 이러한 시설들을 편리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시설관리에 힘쓰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날씨경영인증을 시설관리에 응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날씨경영인증제도’란 날씨정보를 기업(기관) 경영에 활용해 부가가치를 창출하거나 기상재해로부터 안전성을 획득했을 경우 그 능력과 공적을 기상청이 인정해 주는 제도다. 공단은 지난해 4월 기상청으로부터 ‘날씨경영기관 인증’을 받았다.

 

은평구 시설관리공단 마동원 본부장(이사장직무대행)은 “많은 기업들이 사업을 운영하면서 날씨의 영향을 받고 기상정보를 분석·활용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날씨인증과 같은 제도를 경영에 적용한다는 생각은 해 본적이 없었다”며 “날씨경영인증제도라는 것이 처음엔 생소했던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공단에도 날씨의 영향을 받는 사업이 많은데 인증을 받아 해당 사업을 체계화 시켜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획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공단은 관내 불광천과 관내 공영주차장, 은평문화예술회관, 은평구립축구장 등의 공공시설을 관리하면서 지속가능한 녹생경영, 기후변화에 따른 위기 대응 시설관리 등을 통해 고객만족도를 높였다는 평을 받았다.

 

이에 힘입어 지난달에는 기상청이 주최하는 ‘제9회 대한민국 기상산업대상’에서 기상청장상(동상)을 수상했다.

 

 

공단은 기상정보 활용을 통한 경영관리 품질 향상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마 본부장은 “기상정보를 활용한 재난안전 시스템을 구축·운영하고 폭염·오존경보 등 여름철 근로자 안전대책을 수립해 사업장 안전사고 예방에 힘쓰고 있다”며 “기상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진흥원과 교육협약을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사내 게시판에 일일기상정보를 등록해 매일 전 직원이 확인할 수 있도록 공지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한파주의보 발령에 따른 시설물 관리 ▶강설에 따른 시설물 제설작업 및 사전조치 ▶강우에 따른 재해예방대책 강화 ▶미세먼지 예보에 따른 안전예방대책 강화 ▶저지대 침수가능 시설물 및 재해취약지역 현장점검 및 순찰활동 등을 실시함으로써 인명이나 재산 등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재해 예방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공단은 겨울철이면 폭설에 따른 제설대책반을 운영하고 있다. 동절기 악기상에 즉각 대응하기 위해 제설 인력, 장비 등의 동원체제를 갖추고 주요 시설물의 기능 복구에도 나선다.

 

 

마 본부장은 “통행로 등 결빙취약 구간에 대해서는 우회 통행로를 지정하는 등 안전대책을 마련해 이용 고객의 불편을 줄였다”면서 “기상정보를 활용한 사전점검으로 위험요소를 조기에 제거해 기상재해를 최소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민간기상업체 온케이웨더의 날씨경영 컨설팅을 통해 기상정보를 활용한 경영성과 향상방안 등을 모색하고 있다.

 

마 본부장은 “공단 경영정보와 다양한 기상정보들 간의 상관관계를 빅데이터 분석기법으로 시각화해 공단경영성과 향상방안을 도출할 계획”이라며 “기존 날씨경영으로 대응할 수 없었던 문제들에 대한 해결방안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상정보를 활용한 성과는 이 뿐만이 아니다. 공단은 지난해 냉·난방 시점조절 운영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한 결과 7000만 원의 비용을 절감했고 구민체육센터를 적절히 활용해 1000만 원의 사업수입도 올렸다.

 

공단 관계자는 “우리공단은 불광천, 은평구립축구장 등 타 공단과 비교해서 기상의 영향을 많이 받는 사업장이 다수”라면서 “기상변화는 고객의 안전과 직결되기 때문에 기상상황을 실시간 전파하고 대비하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기상전담반 운영 방안을 검토하고 필요 시 타 기관의 우수 운영 현황을 벤치마킹할 계획이다.

 

공단 관계자는 “현재 공단은 ‘불광천수위’를 매일 파악해 운영에 적용하고 있는데 이와 연계해서 전 사업장을 대상으로 태풍 진행 상황, 폭우 등에 대한 문자발송 등 안내시스템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환 온케이웨더 기자 kth1984@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