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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괌 인근 해상에서 발생해 한반도를 향해 북상하던 제8호 태풍 너구리가 10일 오전 일본 열도에 상륙했습니다.
9일 제주에서는 너구리의 직접적인 영향으로 윗세오름 등 산간지방을 중심으로 450mm의 많은 비가 왔으며 초속 32m의 강풍도 몰아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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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풍으로 인해 나무가 뿌리째 뽑힌 모습. <사진제공=소방방재청> |
부산 해운대구에 따르면 태풍 너구리의 영향으로 9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백사장의 폭 10ｍ가량이 유실됐다고 합니다.
당시 해운대 해수욕장 앞바다에 3m 안팎의 높은 파도가 치면서 상당량의 백사장 모래가 쓸려나갔는데요. 태풍이 불기 전에 평균 63.8m였던 백사장 폭이 10일 오전 10시에는 약 50m까지로 줄었다고 합니다.
태풍은 북태평양 남서해상에서 발생하는 열대성 저기압 중에서 중심의 최대풍속이 초속 17m 이상의 폭풍우를 동반하고 있는 기상현상을 말합니다.
강한 바람과 많은 비를 뿌리기 때문에 태풍이 내습했을 때도 주의를 기울여야겠지만 태풍이 지나간 다음에도 전기·상수도 및 사유시설에 대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태풍이 지나간 후 침수됐던 집안에는 가스가 차 있을 수 있는 만큼 환기를 시킨 후 들어가고 전기·가스·수도시설은 손을 대지 말고 관련 업체에 연락 후 조치를 받고 사용해야 합니다. 파손된 상하수도나 도로가 있다면 시·군·구청이나 동사무소 등에 연락해야 합니다. 사유시설에 대한 보수·복구 시에는 사진을 먼저 찍어두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제방이 붕괴될 수 있는 만큼 하천이나 해안·호수 근처에는 가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수돗물은 그냥 먹지 말고 끓여 먹는 것이 중요한데요. 바닥에 떨어진 전선이라도 감전의 위험이 있으므로 만지거나 근처에 가까이 다가가지 말아야 합니다.
강풍이 지나간 후 집안의 유리창이 깨졌을 때는 신발이나 슬리퍼를 신어 다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또 바닥에 떨어진 전깃줄에 가까이 가거나 만지지 않아야 합니다. 강풍으로 파손된 전기시설 등 위험 상황을 발견했을 때에는 119나 시·군·구청에 신고해 지시에 따라야 합니다.
태풍 ‘너구리’는 지나갔지만 장마전선은 여전히 한반도 주변에 머물러 있습니다. 민간기상업체 케이웨더에 따르면 장마전선이 다시 북상해 일요일인 13일에 남부지방에 다시 비가 시작될 전망이라고 하는데요.
태풍 후나 장마철에는 어느 때보다 산사태 발생 위험이 높습니다. 따라서 주변에서 산사태 발생 징후가 보이면 빨리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야 합니다.
산사태 발생 징후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 번째는 ‘경사면에서 갑자기 많은 양의 물이 샘솟을 때’ 인데요. 이때는 땅속에 과포화된 지하수가 있다는 것을 나타내므로 경각심을 가져야 합니다.
두 번째는 ‘평소 잘 나오던 샘물이나 지하수가 갑자기 멈출 때’ 입니다. 이때는 지하수가 통과하는 토양층에 이상이 발생한 것으로 산사태 위험이 많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갑자기 산허리의 일부가 금이 가거나 내려앉을 때’ 인데요. 이는 산사태가 발생하는 조짐이므로 미리 대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네 번째는 ‘바람이 불지 않는데도 나무가 흔들리며 넘어지거나 산울림 및 땅울림이들릴 때’ 입니다. 이런 징후는 산사태가 이미 시작된 것을 말해 주므로 즉시 대피하고 행정기관에 신고 해야 합니다.
여름철 산사태의 원인이기도 한 집중오후 시에는 저지대 및 상습 침수지역의 주민은 높은 곳으로 대피해야 합니다. 대형공사장이나 비탈면 등은 안전 상태를 미리 확인하고 물에 떠내려갈 위험이 있는 물건은 안전한 장소로 사전에 옮겨야 합니다. 가로등이나 신호등 및 고압전선 근처, 아파트와 같은 고층건물 옥상, 맨홀 등에는 가까이 가지 않아야 합니다.
호우특보가 내려진 후 논둑을 점검하거나 물꼬를 조정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데요. 따라서 사전에 모래주머니 등을 이용해 농경지 침수를 예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침수가 예상될 때는 건물의 지하공간에는 주차를 하지 말고 산·계곡 등지에서 야영을 할 경우에는 신속히 대피해야 합니다. 홍수가 났던 지역은 도로가 약해져 무너질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하며 가급적 운전을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홍수 발생 시 대피했다 집에 들어갈 때는 붕괴 가능성을 먼저 점검해야 합니다.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재난에 대비하는 것은 상습 침수지역이나 재난 취약지역의 사람들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가 염두에 두어야 할 일인 것 같습니다. 다른 누군가가 아니라 자신과 가족을 위해 재난·재해에 대비할 수 있는 방법을 익히는 시간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폭풍우를 동반한 태풍이 내습하고 호우가 쏟아질 때는 무엇보다 실시간으로 제공되는 날씨 정보에 귀 기울여 기상상황을 살피고 재난대응기관이 제시하는 행동요령을 따라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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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주 온케이웨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