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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풍수해로 인해 차량이 침수·파손되더라도 자동차보험의 ‘자기차량손해’ 담보에 가입하지 않았다면 보상받을 수 없다. ⓒ온케이웨더 정연화기자
8호 태풍 너구리가 일본 열도를 향해 북상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는데요. 이번 태풍이 한반도로 상륙하지는 않았지만 직접적인 영향권에 든 제주에는 어제(9일) 태풍경보가, 그밖에 남해안을 중심으로는 강풍 및 풍랑주의보 등의 기상특보가 내려졌습니다.
강한 비바람이 동반되는 ‘태풍’과 갑작스럽게 쏟아지는 ‘폭우’는 여름철 예의주시해야 할 기상현상인데요. 특히 이 무렵엔 태풍 등 강풍에 의한 재해와 홍수 등 물에 의한 재해를 총칭하는 ‘풍수해(風水害)’가 핫 키워드입니다. 태풍으로 인해 발생되는 해일은 거친 파도와 함께 만(灣)이나 연안에 피해를 줍니다. 내륙지방에는 폭우로 산사태나 홍수가 나타나 막대한 피해를 일으키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때문에 풍수해로 인한 피해 보상에 자연스레 관심이 쏠리게 되는 것이죠.
보험업계에 따르면 태풍이나 폭우, 해일 등 풍수해로 인해 차량이 침수·파손되더라도 자동차보험의 ‘자기차량손해’ 담보에 가입하지 않았다면 보상받을 수 없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같은 자동차보험에 가입하고도 보상 여부가 달라질 수 있으며, 현재 가입돼 있지 않더라도 보험사 승인을 받아 추가로 가입이 가능하기도 하고요.
피해보상이 가능한 주요 유형은 ▶주차장에 주차 중 침수사고를 당한 경우 ▶태풍·홍수 등으로 인해 차량이 파손된 경우 ▶홍수지역을 지나던 중 물에 휩쓸려 차량이 파손된 경우 ▶낙하물로 인해 차량이 파손된 경우 등입니다.
하지만 불법 주차 때는 보상을 받더라도 보험료 할증이 될 수 있는데요. 빗물로 인한 침수 사고라도 문이나 선루프를 열어놓은 상태에서 빗물이 들어간 경우에는 보상해주지 않는다는 점을 유의해야 합니다.
이와 더불어 풍수해 하면 떠오르는 단어가 바로 ‘농작물’인데요. 강한 비바람을 그대로 맞서야 하는 농작물의 경우는 그야말로 속수무책입니다.
해마다 여름철이면 장마와 태풍 등으로 농작물이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지만 그 피해를 보상받을 수 있는 농작물재해보험 가입률은 여전히 저조한데요. 그중에서도 특히 충북 지역의 경우 농작물 가입대상 면적 5만 4809ha(헥타르) 중 2136농가 2144ha(헥타르)만 가입해 농작물재해보험 가입률은 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충북도 내에서 발생하는 자연재해 피해가 상대적으로 적어 농민들의 가입의 필요성을 잘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보상을 못 받을 경우 보험료를 날릴 수 있다는 걱정에다 보험료가 아깝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도 또 하나의 이유이고요.
정부에서는 재해보험 가입을 늘리기 위해 정부가 50%, 지자체가 25~40%까지 지원해주고 있지만 뚜렷한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기후변화로 이상기상이 잦아지는 가운데 올 여름에는 태풍과 폭우로 인한 피해가 얼마나 발생할지 걱정입니다. 풍수해를 겪은 다음에야 예전 모습 그대로 되돌릴 수 없겠지만 자동차보험이나 농작물재해보험 등에 사전에 가입하는 것이 실효성 높은 예방책이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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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화 온케이웨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