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조경제 실현을 위한 날씨경영 활성화 정책토론회’가 지난 2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됐다. 이날 토론회에는 새누리당 최봉홍 의원, 정홍상 기상청 차장, 이희상 한국기상산업진흥원장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토론회를 주최한 새누리당 최봉홍 의원은 개회사를 통해 “최근 세계 경제의 약 80%가 기후변화에 직간접적 영향을 받고 있다”며 “우리나라의 경우 집중호우, 우박, 용오름과 같은 특이 기상현상으로 재산피해가 속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후변화는 일상생활과 매우 밀접하게 연계돼 있어 날씨가 각 산업에 미치는 영향력을 정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며 “산업별로 정확한 날씨위험 관리체계 및 기상전문방송 도입을 통해 신속 정확한 날씨정보 전달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최 의원은 “기상청은 날씨정보를 적극 활용해 창조경제에 기여하는 기업과 기관에 대해 ‘날씨경영인증’과 같은 제도를 부여하고 있다”며 “이러한 제도를 통해 최종 소비자인 국민들에게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보다 많은 기관 및 기업들의 참여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격려사를 한 정홍상 기상청 차장은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기상이변이 빈발하면서 기상기후정보는 실생활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필수적인 정보로 자리 잡았다”며 “선진국에서는 이미 날씨를 마케팅 전략의 기본으로 삼고 있으며, 우리나라 역시 날씨경영에 대한 중요성이 확산되면서 기상기후정보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 차장은 “정부 3.0 추진으로 기상청의 공공데이터 개방율이 80%를 상회하고 있다”며 “산업계에서도 기상기후 빅데이터 융합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재창출하면서 날씨경영은 창조경제에 기여할 수 있는 새로운 대안으로 떠올랐다”고 설명했다.

 

이날 첫 번째 주제발표에는 황종성 한국정보화진흥원 빅데이터전략센터장이 나섰으며 주제는 ‘한국 빅데이터 미래와 기상기후 데이터의 역할’이었다. 

 

이어 그는 “기상청은 현재 스마트예보를 통해 위험기상을 자동감시하고 예보기술의 과학화, 빅데이터 분석 등으로 기상정보에 필요한 정량적 근거를 제공하고 있다”며 “하지만 단기 수치 예보보다는 중장기 수치 예보가 더 넓고 다양하게 사용될 수 있는 만큼 더 많은 정보를 개방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황 센터장은 “빅데이터를 활용해 맞춤형 보건의료정보 서비스나 실시간 교통정보를 받아 볼 수 있는 것처럼 빅데이터를 분석해 정책을 제안하는 등 국가 미래전략에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진양 개방형융합미디어 산업진흥협회 사무국장이 ‘기상방송의 필요성’이라는 주제 발표를 했다.

 

유 국장은 “1931년 양쯔강의 대홍수가 발생했을 때 피해를 입은 사람은 370만여 명에 이르지만 TV가 보편화 된 1998년 양쯔강의 대홍수 때 피해를 입은 사람은 4150여 명에 불과했다”며 “재해재난방송을 통해 자연재해로 인한 재산피해는 줄일 수 없지만 대피 등을 통해 인명 피해는 크게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유 국장은 재해재난방송의 기능 및 효과에 대해 ▶예방기능 ▶방재기능 ▶부흥기능 ▶보도기능 등을 제시했다.

 

그는 “태풍이 오기 전 예보 및 사전대비 요령 등을 전달해 피해를 줄일 수 있고, 행동지시나 생활정보 등과 같은 방재기능 역할도 수행할 수 있다”며 “또 피해복구나 새로운 건설 등을 알리고 단순 재해내용을 전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기후변화의 사회경제적 파급효과에 대해서도 유 국장은 언급했다. 그는 “어민들은 기상정보에 대한 불신이 깊은 상태에서도 전문기상방송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크게 공감하고 있다”며 “공공성, 객관성, 사실성, 균형성을 바탕으로 공중의 이익이 되는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패널 토의에 참석한 토론자들은 날씨경영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정보들을 나눴다.

 

 

 

기상청 손승희 기상자원과장은 “기상정보에 대한 사회전반의 수요가 다양해지고 주요 의사결정에도 활용되면서 공공데이터의 개방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기상청의 정보 개방은 비교적 높은 수준에 있지만 앞으로 기상기후 자료개방을 더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현재는 정보를 제공하는 창구가 분산돼 있지만 앞으로는 개방 자료를 한눈에 파악하고 연계되도록 홈페이지 접속 창구를 일원화 할 계획”이라며 “공공데이터 개방·활용을 위한 법제도도 개선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기상산업진흥원 송근용 산업육성실장은 “기상정보는 국민·사회·경제 전 분야와 연계돼 있으며, 특히 방재 및 산업계에서 핵심적인 정보로 활용되고 있다”며 “진흥원은 기업 또는 기관에서 기상정보를 활용해 재해예방, 매출 증대 등 경영관리 품질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날씨경영 인증제도를 체계적으로 구축해 인증기업을 늘리고 관리를 강화해 나가겠다”며 “실질적인 인센티브를 단계별로 확대하고, 날씨경영 관련 홍보·마케팅 방안 등을 수립해 인증기관에 대한 브랜드 이미지 제고 및 날씨경영의 경제적 효과를 홍보하는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현대그린푸드 조성춘 상무는 “대기오염과 습도를 활용한 위생 정보 사전 예보시스템을 케이웨더와 공동개발해 음식물 위생관리 차별화 경쟁력을 확보했다”며 “특히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날씨별 선호 메뉴를 제공해 고객 만족도를 높였고, 예상식수 오차율을 개선해 식재료 품질은 향상시키고 비용은 절감시켰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구매-물류-급식업장에 이르는 전 과정에 날씨정보를 반영해 활용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날씨경영의 적용 범위를 넓히고 시스템을 고도화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겠다”고 다짐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맹철영 유통혁신실장은 “지역별 기상정보를 활용해서 만든 수요예측과 상품발주 관리를 통해 나들가게(골목슈퍼) 소상공인들의 매출이나 수익이 향상될 수 있다”며 “기상정보와 나들가게 매출 DB간 상관관계 분석을 통해 기상정보를 활용해서 만든 마케팅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김태환 온케이웨더 기자 kth1984@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