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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는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연일 25℃를 오르내리면서 초여름 날씨가 이어졌습니다. 다행히 주말 동안 전국 곳곳에 비가 내리면서 고온현상은 주춤해 졌는데요.
이렇게 기온이 널뛰기를 할 때, 유통업계는 시의적절하게 물건을 배송하기 위해 힘씁니다.
일상생활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날씨는 소비자의 구매심리를 변화시키고 구매행태를 좌우하기 때문에 유통 비즈니스에서도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최근 기후변화에 따른 폭설, 폭우, 태풍 등의 기상재해가 산업전반에 걸쳐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안겨주고 있으나 한편에서는 이를 오히려 사업의 기회로 삼는 기업들이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유통업계에서는 민간기상업체의 기상정보를 통해 ▷매출 ▷소비자 구매욕구 ▷선호상품 등을 분석해 날씨 특성에 따른 마케팅 전략을 세우고 있습니다.
특히 음료나 주류, 빙과류, 냉·난방기 등과 같은 계절상품을 비롯해 생산업체에서는 원자재구매, 생산 및 출고량 조절, 제품진열, 광고 등에 기상정보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기업들은 재고량을 감소시켜 손실을 줄이고 매출을 극대화해 경영성과를 올리게 되죠.
홈쇼핑업계에서는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날씨와 계절적 요인을 프로그램 편성 전략에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CJ오쇼핑은 민간기상업체로부터 30일 일별예보, 3시간 간격의 포인트 예보 등의 기상정보를 제공받고 있습니다.
30일 일별예보란 30일 동안의 상세한 일별 기상예보 서비스를 말합니다. 또 포인트 예보는 해당 지역의 3시간 간격의 기온, 강수확률 및 풍향·풍속, 날씨흐름 등의 기상정보를 제공해주는 상세 기상예보 서비스입니다.
이는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직원들에게 제공돼 주간·월간 상품 편성 시 그날의 기상상황에 적합한 상품을 편성·기획토록 하고 있습니다. 또 시즌에 맞는 상품을 개발하고 신상품 출시 시기 조정 등에도 활용하고 있습니다.
편의점업계는 매일의 날씨와 기온 변화에 따라 달라지는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을 고려해영업시스템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보광훼미리마트는 차세대 판매시점 관리시스템(POS·Point or Sale)을 모든 매장에 구축해 매일매일 날씨에 따라 발주량을 조절하고 있습니다. 본사에서는 제공받은 1주일의 기상정보를 오전·오후 하루 두 번씩 전국 3600여개 점포에 설치된 POS로 전송해줍니다.
각 점포에서는 POS를 통해 해당 지점의 오늘과 내일의 날씨경향, 기온, 강수 확률, 지속 시간과 같은 기상예보를 4시간 단위로 확인해 주문 상품의 종류와 발주수량을 조절한다고 합니다.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 도시락, 김밥, 우천상품 등의 발주량을 조절하고 상품배치에 변화를 주는 것이죠. 보광패밀리마트는 이를 통해 재고 비용과 폐기 물량을 감소시켜 식품의 전체 매출을 33% 이상 늘렸다고 합니다. 또한 발주량을 탄력적으로 조절해 예측 생산량과 실제 주문량의 차이로 인한 손실을 15%이상 절감할 수 있었습니다.
날씨를 마케팅에 활용한 건 제조업체도 마찬가지입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0년 여름 31일 동안 최고기온이 30℃ 미만인 날이 24일을 넘으면 에어컨 구매고객에게 20만원을 돌려준다는 날씨마케팅 전략을 펼친 바 있습니다.
이는 소비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데 성공했고 그해 여름 에어컨 판매가 크게 늘어 전년 대비 40%가까이 판매량이 증가했다고 합니다.
또 2011년에도 날씨정보를 적극 활용해 4~5월의 황사특보 발령 일수와 습도 등을 분석해 기준보다 황사가 적게 발생하면 에어컨 구매고객에게 최대 40만원까지 돈을 돌려주는 황사마케팅을 실시하기도 했습니다.
그 결과 전년 동기 대비 3배의 매출 상승을 이뤄냈다고 합니다. 이와 같은 날씨 마케팅 활용은 매출상승 및 신제품 홍보에 큰 효과를 낳고 있습니다.
미국의 유명 증권사인 메릴린치(Merrill Lynch)의 한 유통분석가는 “사업에 영향을 미치는 세 가지 주요 요소로 경제 현황, 현재 판매량 추세, 날씨”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유통업은 판매자와 소비자의 행위에 의해 매출이 이뤄지기 때문에 그 어떤 산업보다도 소비자의 행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됩니다. 여기서 소비자의 행동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날씨’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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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주 온케이웨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