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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4월은 벚꽃 만개 소식과 함께 시작했는데요. 벌써 4월도 중턱을 넘어선 가운데 달력은 5월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올해는 봄철 불청객 황사 소식이 뜸한데요. 일교차가 크긴 하지만 한낮 기온이 쑥쑥 오르며 활동하기 좋은데다 주변 곳곳 봄꽃들이 활짝 펴 나들이하기에도 참 좋은 달입니다. 하지만 4월에는 ‘산불·강풍·풍랑’ 피해가 연중 최고 때인 만큼 이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소방방재청이 과거 재난피해 분석 결과를 최근 내놓았는데요.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년(2003~2012년)간 강풍과 풍랑은 4월에 9번으로 발생빈도가 가장 높았습니다. 산불의 경우도 최근 5년(2009~2013년) 자료를 보면 특히 4월이 산불 발생건수의 27.8%(피해면적 1682ha/사망 2명 등)를 차지해 연중 최고 발생빈도를 나타냈습니다.
4월에 발생한 재난성 산불로는 지난 2005년 4월 4일부터 6일까지 강원도 양양군에서 발생한 산불이 가장 기억에 남는데요. 특히 당시 강풍으로 불이 빠르게 확산됐고, 973ha의 산림과 낙산사 등 문화재가 소실돼 230억 원의 재산 피해 및 418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바 있습니다.
그밖에 4월에는 황사 등 자연재난, 건조한 날씨로 인한 화재 발생, 행락객들의 산악사고 가능성도 높은 만큼 이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해달라고 소방방재청은 당부했습니다.
한편 4월 황사는 최근 10년(2004~2013년)간 평균 1.6일 발생했으며, 최근 기후변화 등으로 발생일수가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하지만 올 봄 황사가 관측된 날은 지난 3월 18일 한 차례였는데요. 이달에는 그렇다 할 황사 소식이 전해지지 않고 있습니다. 황사 주요 발원지가 고온 건조함에도 불구하고 흙먼지를 공중으로 띄우는 강한 저기압이 적었던데다 황사를 한반도로 이동시키는 북서풍도 시원찮은 등 한반도에 황사가 찾아오는 ‘3박자’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또 기상청이 최근 발표한 <1개월 날씨전망 자료>에 따르면 5월 상순엔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아 맑은 날이 많은 가운데 기온이 평년보다 높겠습니다. 반면 강수량은 평년보다 적어 대기가 건조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돼 내달 초까지도 화재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산불이 가장 많이 나는 시기인 요즘, 잔인한 4월(!)이 되지 않아야겠죠. 대기가 건조한데다 바람까지 강하게 불면 불씨는 쉽게 번지는데 끄기는 어렵습니다. 그럴수록 더욱더 ‘불씨’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할 텐데요. 부주의로 인한 산불로 소중한 산림이 훼손되지 않도록 성묘객 이나 등산객은 스스로 각별한 주의를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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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화 온케이웨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