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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때 이른 고온현상으로 올해는 참외, 수박 모두 예년보다 3주 이상씩 출하가 앞당겨졌다. ⓒ정연화기자
최근 기상청이 발표한 3월 기상특성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평균기온은 7.7℃로 평년(5.9℃)보다 1.8℃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3월 하순에는 대체로 우리나라 남쪽에 고기압이 위치하면서 남쪽으로부터 따뜻한 공기가 유입되고, 일사(日射)도 좋아 기온이 큰 폭으로 올랐는데요. 전국 대부분 지방에서 3월 일평균기온, 일최고기온, 일최저기온 등 기온 최고기록을 경신한 곳이 많았습니다. 서울의 경우 지난달 평균기온(7.9℃)이 평년(5.7℃)보다 무려 2.2℃나 높았던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지난달 초반엔 꽃샘추위가 찾아와 잠시나마 시샘을 부리기도 했지만 중순 이후부터 따스한 기운이 장악했기 때문인데요. 이로써 3월 하순의 평균기온, 최고기온, 최저기온 모두 지난 1973년 이후 최고 1위를 기록했습니다. 이 기간 평년대비 평균기온은 4.2℃, 최고기온은 4.5℃, 최저기온은 3.7℃씩 높아 ‘따뜻한 3월’로 기억됐습니다.
3월 말에 5월 초~중순에 해당하는 기온을 기록하는 등 때 이른 고온현상으로 겨우내 학수고대 하던 봄도 일장춘몽(一場春夢)이 될까 조바심이 생깁니다. 눈 깜짝할 사이에 봄은 가고 여름이 오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드네요.
포근한 봄날이 지속되면서 여름 과일 수박과 참외가 벌써부터 등장해 자리를 꽤 찼다고 합니다. 따뜻했던 올 겨울과 봄 날씨에 과일들도 서둘러 나오고 있는 것이죠. 이 시기 우리의 입맛을 돋우는 딸기는 물론이거니와 참외, 수박 모두 예년보다 3주 이상씩 출하가 앞당겨졌습니다.
연일 최고기온이 20℃를 오르내리면서 수박과 참외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가량 값이 내려가 소비자들을 발걸음을 붙잡고 있습니다. 한 대형마트에 따르면 참외는 지난해 3월 21일 할인행사가 시작됐지만 올해는 3월 6일부터 진행됐습니다. 수박의 경우 지난해 4월 중순 무렵 할인행사를 실시했지만 올해는 3월 말부터 행사에 들어갔다고 하네요.
이에 힘입어 국산 과일들이 3년 만에 판매 비중 면에서 외국산을 앞질렀다죠. 특히 매년 3월 판매량 1위를 차지했던 오렌지가 올해는 3위로 떨어졌습니다. 주산지인 미국 캘리포니아 한파로 인해 오렌지 가격이 전년 대비 20% 정도 오른 데다 여름철 국산 과일의 조기 출하 등도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보여집니다.
이와 관련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최근 값이 오른 오렌지 대신 국산 여름 과일을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3월만 놓고 보면 3년 만에 국산 과일의 매출이 외국산 과일의 매출을 52:48로 앞질렀다”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수입 과일의 산지 기상 이변에다 우리나라의 따뜻한 겨울과 봄철 고온 현상까지 맞물리면서 과일 시장이 예년과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현실이 된 기후변화가 관련 유통업계를 움직이고 소비자들의 마음까지 변화시키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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