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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금속 배출 효과가 뛰어난 해조류 중 하나인 ‘매생이’ ⓒ온케이웨더 정연화기자
매서웠던 추위가 풀리고 서울의 한낮 기온도 10℃ 안팎을 오르내리면서 제법 공기가 포근해졌습니다. 움츠렸던 어깨를 펴고 밖으로 나가볼까 해도 뿌연 하늘 때문에 발걸음이 쉽게 떨어지지 않습니다. 최근 중국발 스모그가 몰려와 대기 중 미세먼지 농도가 높다는 소식이 연일 전해지면서 황사나 미세먼지가 아닐까 하는 생각에 흠칫해지는데요. 뿌연 하늘의 정체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안개는 아침 저녁으로 자욱하게 끼더라도 보통 낮에 기온이 오르면서 사라집니다. 하지만 한낮에도 시야가 뿌연 날이 있는데요. 이때는 안개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 경우이거나 대기 중 떠다니는 먼지가 공기 입자와 달라붙어 시야를 악화시킵니다. 이런 날 전달되는 기상정보에 주로 ‘연무’가 언급되죠.
안개(fog)는 자주 들어서 익숙하지만 박무(mist)와 연무(haze)는 다소 생소한데요. 안개, 박무, 연무는 시정을 악화시킨다는 점은 같습니다. 하지만 주요 입자가 어떤 것인지 또 어느 정도 시야를 가리는지에 따라 달리 이름 붙여지는데요. 일단 수평시정이 1㎞ 미만이면 ‘안개’, 그 이상이면 ‘박무’와 ‘연무’로 나뉩니다.
한편 어떤 입자로 인해 나타나는 현상인지에 따라 안개와 박무는 물 현상, 연무는 먼지 현상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이를 토대로 상대습도 75% 이상, 시정 1㎞ 미만이면 안개로 정의 내립니다. 박무는 안개처럼 상대습도(75% 이상) 기준은 같지만 시정이 1㎞ 이상 10㎞ 미만인 경우에 해당됩니다.
반면 연무는 상대습도 75% 미만으로 습기나 먼지 등으로 시야가 확보되지 않는 기상현상을 가리키며, 시정은 1~10㎞로 박무와 같습니다. 대개 습도가 낮으면서 대기 중 연기나 먼지 등 건조하고 미세한 입자가 떠 있어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연무는 쉽게 말해 ‘먼지 안개’입니다. 화산의 분출물이나 바람에 날린 먼지, 황사 등 천연 먼지가 공기와 섞이면서 발생합니다. 하지만 도시나 공업 지대의 공장이나 주택 등으로부터 나오는 연기나 자동차 배기가스 등 인간 활동에 따라 발생하는 인공 오염 물질을 포함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최근 중국발 스모그, 공업화와 도시화로 인한 유해물질의 배출로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면서 대기환경 문제가 화젯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먼지는 복병이 돼버렸습니다.
특히 연무를 구성하는 먼지 입자들은 1㎛(마이크로미터=m의 백만분의 1) 이하로 최대 18㎛인 황사보다 훨씬 작아 폐의 가장 깊은 곳까지 침투해 더 위험한 요소로 여겨집니다. 먼지의 크기는 PM10(미세먼지 또는 황사), PM2.5(초미세먼지)로 구분합니다. 미세먼지 또는 황사는 1000분의 10mm보다 작으며, 미세먼지는 1000분의 2.5mm보다 작습니다. 보통사람 머리카락의 직경이 50~70㎛라고 볼 때 머리카락 직경의 20분의 1에서 30분의 1 크기보다 작은 입자인 셈이죠. 이렇게 미세한 먼지 생성에는 원인물질인 가스 물질의 배출량, 화학작용을 원활히 일으키는 온도와 기상정체로 한 곳에 원인물질이 흩어지지 않고 모여 있어야 하는 상황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고 합니다.
일년 내내 일어나는 연무는 봄이나 가을, 일교차가 심할 때 나타나는 안개와 착각하면 곤란합니다. 먼지 입자는 대개 비가 오지 않는 이상 대기 중에서 쉽게 사라지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죠.
▲ 안개·박무·연무를 나타내는 아이콘 ⓒ기상청
미세먼지가 높은 날엔 장시간 실외활동을 자제하는 한편 외출 시 황사마스크 등을 착용해야 대기환경으로부터 우리의 몸을 지킬 수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미세먼지에 좋은 음식이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몸에 좋은 음식엔 녹황색 채소, 물, 마늘, 생강, 해조류 등을 추천합니다.
물은 기관지 점막이 습도를 유지해 호흡기를 보호해 주기 때문에 평소보다 몸을 많이 마시도록 하며 호흡기에 좋은 배를 갈아 마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녹황색 채소로는 면역력 강화에 좋은 브로콜리, 중금속 배출 효과가 뛰어난 해조류도 추천 음식입니다. 그밖에 마늘, 생강 등이 들어간 음식들도 있습니다. 오늘은 미세먼지에 좋은 음식들로 건강을 챙겨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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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화 온케이웨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