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양수산부가 최근 어획량이 급격히 줄어든 동해산 국산 명태 되살리기에 나섰습니다.

지난 19일 열린 해양수산부 업무보고에서는 국산 명태가 관심 거리로 떠올랐는데요. 국산 명태 되살리기는 수십 가지 업무보고 내용 중 하나였습니다. 그런데 박근혜 대통령이 ‘동해안에서 왜 명태가 사라졌는지, 또 되살릴 방법은 없는지’를 물으면서 중요 의제로 부상했습니다.

이에 따라 해양수산부는 과도한 어획과 수온이 변한 탓에 지금은 거의 보이지 않는 명태를 되살리기 위한 ‘명태 살리기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밝혔는데요.

해양수산부는 고갈된 명태 자원을 회복하기 위해 수정란을 확보한 뒤 인공종묘를 생산해서 동해안에 방류할 계획입니다. 수정란은 어업인에게서 살아있는 명태를 제공받아 추출하거나 러시아나 일본에서 수정란을 들여오는 방법을 검토 중이라고 합니다. 또한 산 명태를 가져오는 어업인에게는 50만 원의 사례금을 지급한다는 군요.

우리나라 동해에서만 잡히는 국산 명태는 지난 1950년대까지만 해도 연간 2만 4000t, 1960년대 2만t, 1970년대 7만t, 1980년대 7만4000t, 1990년대 6000t씩 잡혔으나 2000년대 중반까지는 100t 미만으로 어획량이 급감했고, 2007년 이후 현재까지는 연간 1~2t에 불과한 실정입니다. 명태 생산량이 많았던 시기에는 종묘생산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해 종묘생산에 대한 시도 자체가 없었습니다.

뒤늦게 지난해 2월 고성군 아야진항 위판장에서 상태가 비교적 깨끗한 암컷 명태(길이 50cm)와 수컷 명태(45cm)를 구해 강원도 해양심층수 수산자원센터에서 인공수정을 시도했지만 수온이 높은 탓에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명태가 동해안에서 사라진 이유로는 과도한 어획 문제도 있지만 해수온도가 상승하면서 어획 지도가 변한 것도 하나의 이유로 꼽힙니다. 동북지방통계청의 ‘지난 20년간 강원지역 어업생산동향’에 따르면 2010년 강원 지역의 어업생산량은 5만 8000t으로 1990년 생산량(8만5000t) 대비 31.8%나 감소했습니다. 또 명태, 청어 등 한류성 어종의 어획량은 5만 3818t으로 20년 전(8만 426t) 보다 33.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에 난류성 어종인 정어리와 멸치, 고등어, 꽁치, 방어, 오징어 등은 난류를 따라 북상하면서 동해바다에 출몰하고 있다는 군요. 이는 회유성 어종의 회유 패턴 변화와도 연관이 되는데요. 겨울철 월동을 위해 따뜻한 남쪽 해역으로 내려가는 난류성 어종이 겨울철에도 동해안에 분포하면서 새로운 어장을 형성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만큼 수온이 상승했기 때문이죠.

해양수산부는 지난달 국립수산과학원과 동해수산연구소, 강원도 해양심층수수산자원센터 등과 어업인이 명태수정란 확보를 위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기로 하고 오호츠크해 명태수정란 확보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동해수산연구소와 해양심층수자원센터는 명태 자원회복을 위한 연구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해양수산부는 명태종묘 생산 및 배양시기에 해수 온도를 낮게 유지하는 것이 명태 생산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해양수산부 오광석 수산자원정책과장은 “명태 되살리기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예전처럼 국민들의 식탁에서 우리나라 동해안 명태를 맛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우리 국민이 가장 사랑하는 어종의 하나인 명태를 하루 빨리 식탁에서 만나볼 수 있길 기대해봅니다.

명태는 ‘동태(얼린 명태)’, ‘북어(말린 명태)’, ‘황태(한겨울에 얼리고 녹이기를 반복해 말린 북어)’, ‘생태(얼리거나 말리지 않은 명태)’,  ‘노가리(명태의 새끼)’ 등 다양한 이름으로도 불립니다.

명태는 다양한 방법으로 조리해 버릴 것이 없는 물고기로 알려져 있고, 위와 내장(창란젓), 알(명란젓), 대가리(귀세미김치), 껍데기(튀김요리), 꼬리와 지느러미(국물용) 등도 식용합니다.

명태란 이름은 함경도 관찰사 민씨가 명천지방을 순시하던 중 이름이 없는 물고기를 먹고 맛이 좋아 명천군의 명(明)자와 어부 태(太)씨의 성을 따서 명태라 명명(송남잡지(松南雜識)에 기록)한 데서 유래합니다. 또 옛날 산골사람이 눈이 침침하면 동해안 지역에 와서 명태간을 먹으면 눈이 밝아진다고 해 밝은 (명)과 물고기 (태)에서 유래했다는 설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김태환 온케이웨더 기자 kth1984@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