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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부터 동해안 지역에는 눈 폭탄이 계속 쏟아졌죠. 미시령과 진부령에는 1m가 넘는 많은 눈이 쌓인 가운데 곳곳에 대설 특보가 내려졌습니다.
이는 우리나라 북쪽에 위치한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동풍이 계속 불어오면서 바다의 습기를 가득 머금은 무거운 눈 구름대가 만들어졌기 때문인데요. 이 구름이 태백산맥 동쪽지역에 영향을 주면서 폭설이 쏟아졌습니다.
민간기상업체 케이웨더 예보에 따르면 어제(10일·월)도 강원영동과 경북북부 동해안 지역에는 10~30cm의 눈이 쌓였고, 그 외 동해안 지역에도 최고 10cm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전망됐었죠.
최근 북미지역에도 일명 ‘냉동고 한파’가 밀어닥치자 체감온도가 -50℃까지 내려가면서 한반도보다 더 강력한 한파를 맞았었습니다. 미국 내륙지역에는 -30℃ 안팎의 혹한과 40㎝가 넘는 기록적인 폭설이 몰아쳤었는데요.
이 같은 이상 기후로 신대륙 과일 산지들이 냉해 피해를 입는 바람에 수입과일들이 국내산에 무릎을 꿇었다고 하네요. 반면 국산 과일은 작황 호조로 출하량이 늘고 가격도 저렴해지면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군요.
올해 1월부터 처음으로 무관세가 적용된 칠레산 포도는 지난해까지 적용됐던 4.1%의 관세율이 없어졌지만 오히려 가격은 급등하고 있다는데요. 무관세 혜택 효과가 거의 없어졌다고 하네요.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올 1월 가락시장에서 수입포도는 8㎏ 상품기준으로 평균 4만3048원원에 거래됐다고 합니다. 4.1%의 관세율이 적용됐던 지난해 1월 4만1184원 보다 오히려 2000원 가량 가격이 뛰었는데요. 특히 1월 말 수입포도 가격은 4만9010원으로 지난해 1월 평균 가격보다 19%나 급등했습니다.
롯데마트가 운영하는 회원제 창고형 할인점에서도 최근 칠레산 포도(1.2㎏)는 지난해 보다 10% 오른 1만990원에 판매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처럼 무관세 혜택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칠레산 포도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것은 칠레 현지의 냉해 피해 때문이라는 군요.
이러한 이상기후 피해로 가격이 오르기는 미국산 오렌지도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북미 한파로 캘리포니아 산지가 냉해 피해를 입은 탓에 수입량이 35% 감소했다는데요. 이 때문에 오렌지(18㎏) 가격은 5만3728원으로 작년보다 무려 50% 이상 폭등했다고 하는 군요. 오렌지의 경우도 한·미 FTA 발효로 오는 3월부터 지난해 보다 5% 낮아진 20% 관세가 적용되지만, 냉해로 관세 효과가 무색해질 전망입니다.
이상기후로 주요 수입 과일 가격이 고공 행진을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국산 과일은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지난해 작황이 좋아 출하량이 늘며 가격이 저렴해진 국산 과일에 소비자들의 손길이 가고 있다고 합니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국산 딸기(2㎏)의 도매가격은 1만6804원으로 작년 2만2635원에 비해 27% 가량 하락했고, 배(15㎏) 역시 3만9991원으로 작년 6만2398원보다 무려 35% 가량 떨어졌다고 합니다.
이 같은 가격 경쟁력에 힘입어 지난달부터 이달 8일까지 매출 역시 ‘딸기’ 9.6%, ‘배’ 13.5%, ‘토마토’ 20.6% 씩 늘어나는 등 국산 과일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하네요.
같은 기간 수입 과일인 ‘오렌지’ 매출은 작년보다 7.8% 감소했으며, 대체 품목인 국산 과일인 ‘감귤’은 4.6% 증가했다고 합니다.
한편 올 겨울 국내 평균 기온은 12월 -0.2℃·1월 -1℃로, 작년보다 4℃ 가량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봄 시즌 국산 과일이 조기 출하되면서 그 인기가 지속될 전망이라는데요.
지난해 늦가을 더위로 딸기가 제철보다 2~3주가량 앞선 11월 초에 조기 출하된 것처럼, 봄 시즌을 앞둔 국산 과일도 조기에 선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래저래 소비자들은 날씨 덕분에 싼 값의 국산 과일을 즐길 수 있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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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아 온케이웨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