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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이 지나고 겨울철 끝자락 2월에 들어 선지도 벌써 일주일이나 됐습니다. 이달 초반 강추위가 나타나기도 했지만 6일부터 평년기온을 회복했는데요. 활동하기에 한결 수월해진 가운데 이번 주말도 전국에 눈·비는 내렸지만 큰 추위는 없어 비교적 포근했습니다.
한편 러시아 소치에서 개최되는 2014 동계올림픽 개막식이 지난 8일 러시아 피시트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렸죠. 동계올림픽이 열린 해의 2월에는 범죄가 줄어든다는 흥미로운 결과가 알려졌는데요.
검찰청과 경찰청이 공동으로 관리하는 범죄통계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동계올림픽이 열린 2002년·2006년·2010년은 모두 지난달인 1월에 비해 2월 범죄 발생건수가 감소한 뒤 3월에 다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하네요.
제19회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2002년 2월8일~24일)이 열렸던 2002년의 경우 1월 17만7228건이었던 범죄 건수는 2월 13만4890건으로 대폭 줄었고, 이어 3월 16만4933건으로 다시 증가했다고 합니다.
이는 사람들이 올림픽 중계를 즐기느라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기 때문이라는데요. 경찰도 이런 때는 범죄예방 활동을 강화한다는 군요.
반면 동계올림픽이 열리지 않았던 2009년과 2011년 우리나라의 1~3월 범죄 건수가 완만하게 증가했다는데요. 2009년의 경우 1월 15만6170건 ▷2월 15만7060건 ▷3월 18만6169건으로 서서히 늘었으며 2011년에는 1월 13만4209건 ▷2월 14만1020건 ▷3월 18만4169건으로 증가했다고 하는군요.
이처럼 보통 한겨울을 지나 차츰 날씨가 따뜻해질수록 범죄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그만큼 외부활동이 많아지기 때문인데요.
그렇다면 날씨와 범죄는 특정한 관계가 있는 것일까요?
이윤호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와 김연주 전주대 법행정학부 강사는 논문 ‘날씨 및 요일특성과 범죄발생의 관계분석(2010)’을 통해 겨울철 날씨와 범죄의 관계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 연구팀은 겨울철(2008년 12월~2009년 2월) 날씨와 서울시 범죄 발생 사이에 특정한 연관 관계가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특히 기온·일사량에 따라 범죄 발생 유형에 차이가 있었다는데요. 먼저 겨울철 최저기온이 높을수록 살인·폭력·강간 등 대인(對人) 범죄 발생건수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온이 높을 경우 춥지 않은 날씨 때문에 야외활동이 늘어나고, 이는 잠재적 피해자와 가해자의 접촉을 증가시킨다고 하네요.
절도의 경우는 일사량이 많을수록 발생건수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사량은 햇볕의 강도인데요. 햇볕의 강도가 강할 때 사람들은 심리적으로 부정적 사고보다 긍정적 사고를 하게 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또한 일사량이 많다는 것은 구름양이 적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구름이 적으면 주간은 물론 야간에도 시야가 확보돼 범행을 감시당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이는 범행을 포기하는 결과로 이어진다고 하는 군요.
이 같은 연구 결과는 ‘일상활동이론’(매일의 일상생활 유형에 따라 범죄기회가 달라진다고 보는 확장된 의미의 범죄기회이론)에 따라 도출됐습니다. 날씨는 사람들의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범죄 발생과도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는 얘기죠.
그렇지않아도 이번 달은 동계올림픽을 맞아 경찰의 범죄예방 활동이 강화된다고 합니다. 경찰은 동계올림픽 등 대형 스포츠행사가 열리는 기간에는 순찰 횟수를 늘리는 등 범죄예방 활동을 대폭 늘린다는데요. 막 시작된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을 안심하고 가족과 함께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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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아 온케이웨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