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강원 영동지역이 영서지역보다 상대적으로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자 곳곳에서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고 합니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홍천군 내면의 최저 기온이 영하 19.3℃까지 떨어졌던 지난 15일의 속초지방 최저기온은 영하 8.8℃도를 기록하는 등 영서와 영동지방의 최저 기온이 크게는 10℃ 가까운 차이를 보였습니다. 겨울 추위를 대표하는 강원도도 지역에 따라 기온 차이가 크다는 얘긴데요.
이번 겨울 들어 강원 영동지방은 영하 10℃ 밑으로 떨어진 날이 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최저기온이 영상을 기록한 날이 많을 정도로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또 눈 다운 눈이 내리지 않는데다가 내린 눈이 내려도 대부분 바로 녹아 생활에 불편도 없는 실정이라는 군요.
이에 따라 춥고 눈 많은 겨울을 기대했던 얼음썰매장과 눈썰매장 등은 울상을 짓고 있다고 합니다.
해마다 마을 어린이들을 위해 얼음썰매장을 운영했던 속초시 조양동청년회는 이번 겨울에는 얼음이 얼지 않아 썰매장을 운영하지 못하고 있다네요. 썰매장 얼음이 얼기 위해서는 영하 5℃ 이하로 떨어지는 날씨가 최소한 1주일 이상은 지속돼야 하나 올겨울에는 이 같은 여건이 형성되지 못해 썰매장 운영이 쉽지가 않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가까스로 얼음을 얼려 시설을 운영 중인 외곽지역 일부 썰매장들도 포근한 날씨 때문에 애를 먹고 있는데요. 눈썰매장 역시 인공눈으로 슬로프를 유지해야 하는 데 따른 비용부담이 만만치 않은 실정입니다.
반면 영동지역 골프장은 이번 겨울 들어 휴장이 없을 정도로 풀가동 되고 있습니다. 눈이 거의 내리지 않는데다가 날씨마저 포근해 라운드하기에 알맞은 여건이 형성되고 있기 때문인데요.
예년 같으면 이미 몇 번은 제설작업으로 홍역을 치렀을 시기인데도 이번 겨울에는 지난달 폭설에 두 번 정도 비상이 걸렸을 뿐 현재까지 눈으로 말미암은 큰 어려움은 없는 상황이라네요.
이에 따라 비닐하우스 시설재배 농가들도 평년보다 줄어든 난방비 부담으로 큰 힘을 얻고 있습니다. 또한 눈 없는 포근한 날씨는 영동지역으로 동계전지훈련을 온 스포츠팀들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야외에서 훈련을 해야 하는 구기 종목 선수들은 날씨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데요. 해마다 전지훈련팀으로 북새통을 이루는 영동지방에는 이번 겨울에도 자치단체별로 적게는 수백 명에서 많게는 수천 명에 이르는 선수들이 찾아와 연습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속초시청 관계자는 “기온이 크게 떨어지거나 눈이 내리면 야외에서 훈련하는 선수들은 특히 애를 먹는데 이번 겨울에는 아직 이 같은 현상이 거의 없다”며 “날씨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전날 눈이 내렸어도 스키장은 인공눈을 또 만들어 뒤섞는 작업을 매번 반복하고 있습니다. 스키장 눈의 상당 부분은 사람이 장비를 동원해서 만든 인공눈입니다. 비용도 많이 들고 번거로운 인공눈을 만들어야 되는 이유가 있는데요.
슬로프가 긴 스키장의 인공눈에선 몸을 지그재그로 쉽게 제어할 수 있고, 마찰력이 큰 만큼 스키가 지날 때 쉽게 녹아 활강 속도도 빨라집니다.
인공눈의 마찰력이 이렇게 큰 이유는 제설기에서 나오는 작은 물방울들이 공기 중에서 급격하게 얼어붙기 때문입니다. 인공설이 결집력이 좋기 때문에 마찰력이 더 높다고 하네요.
|
김태환 온케이웨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