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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마 끝에 고드름이 매달려 있다. ⓒ온케이웨더 정연화기자 |
오늘은 겨울의 마지막 절기인 대한(大寒)입니다. 그 다음 절기가 입춘(2월 4일)인 점을 감안하면 이번 겨울도 끝나가는 걸까요. 하지만 기상청 1개월 전망 자료에 따르면 2월 상순엔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을 자주 받아 춥고 건조한 날이 많겠으며 기온도 평년(-4~4℃)보다 낮을 것으로 보입니다. 겨울이 끝났다고 하기엔 아직 멀었다는 얘기겠죠.
지난 주 토요일(18일)에는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눈이 내린 가운데 오후부터 전국적으로 바람이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가 뚝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찬바람 쌩쌩~ 얼음 꽁꽁~’이라는 표현이 들어맞는 날씨였습니다.
지난 14일에는 전북 진안 마이산 탑사에 ‘역고드름’이 생겨 화제가 됐는데요. 보통 고드름은 처마 끝에 매달리는 형태를 취합니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하늘을 향해 점점 자라나며 중력을 거스르는 역고드름이 발생한 거죠. 그 크기가 10~35㎝까지 다양해 사람들의 주목을 끌었습니다. 역고드름은 물이 얼면서 부피가 커질 때 아직 덜 얼어붙은 표면으로 물이 밀려 나와 생성됩니다. 진안군은 지난 2011년부터 관광객들을 위해 마이산 경내에 정화수 그릇 100여 개를 설치해 ‘마이산 역고드름 체험장’을 운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고드름이란 처마 끝에 길게 매달려 있는 얼음을 가리키는데요. 기온이 빙점 이하일 때 동결면을 따라 물이 얼며 아래쪽으로 뻗어나가 막대기 모양이 된 얼음으로 ‘빙주(氷柱)’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대개 지붕 등에 쌓인 눈이 녹아 물로 흘러내리다가 기온이 다시 내려가면서 영하의 공기와 접촉, 얼면서 만들어집니다. 때문에 눈 쌓인 지붕의 처마에서 흔히 찾아 볼 수 있게 되죠. 1㎝보다 작은 것부터 수m 이상까지 길이는 매우 다양하며 굵기 또한 1m를 넘기도 합니다.
고드름을 주제로 지은 노래도 있는데요. 바로 동요 ‘고드름’입니다.
“고드름, 고드름, 수정고드름~
고드름 따다가 발을 엮어서
각시방 영창에 달아놓아요.”
1924년 발표된 동요로 어린 시절 음악시간에 자주 불렀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인지 고드름은 어린 시절을 떠오르게 합니다. 공해가 없었던 과거에는 이 고드름을 따다가 먹기도 했다는데요. 요즘은 도시의 건물형태가 크게 바뀌면서 처마 끝에 매달린 예쁜(!) 고드름의 모습을 찾아보기란 쉽지 않습니다. 대신 주택밀집지역과 도심 내 건물 외벽 주위에 거대한 고드름이 생성돼 위험하다는 소식이 종종 전해집니다.
고드름은 순수한 이미지로 동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하지만 보행자와 차량의 안전을 위협하고 겨울철 안전사고로 이어지는 등 그 이면에는 날카로움이 숨어 있습니다. 날씨가 풀리면서 얼었던 고드름이 녹으면 낙하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때론 우리에게 요주의 대상이 됐습니다. 한편 대형 고드름 발견 시 119에 신고하면 구조대원들이 출동해 제거에 나선다고 합니다. 요즘, 동장군의 기세가 강해졌다 약해졌다를 반복하는데요. 강추위가 지나가고 날이 풀릴 때에는 유독 고드름을 눈여겨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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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화 온케이웨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