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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월요일(13일) 북쪽의 찬 공기가 한반도로 남하하면서 서울의 아침 기온은 -10.5℃ 까지 내려가 올 들어 가장 추웠습니다. 또 바람까지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이보다 더 떨어졌습니다. 이처럼 추위 속 칼바람이 불기라도 하면 머리가 띵하고 온몸이 찌릿하기 까지 합니다. 겨울철엔 한파, 폭설 등의 날씨가 걱정이지만 ‘골칫덩어리’가 또 하나 있습니다. 바로 ‘건조함’이죠.
 
요 며칠 대기는 매우 건조한 상태입니다. 어제(15일·수) 서울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 건조주의보가 내려졌고 대구, 부산, 울산, 강릉 등에서는 건조경보까지 발효됐습니다. 건조한 날씨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 화재예방 등에 각별한 주의가 요망됩니다.

 

건물이나 산불 등 화재는 단순히 습도가 높고 낮음보다는 얼마나 오랫동안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었는가에 의해 더 큰 영향을 받습니다. 건물 안팎의 목재나 가구, 마른나무나 낙엽 등이 오랫동안 건조해 있으면 수분 함량이 줄어 쉽게 연소되기 때문이죠. 그래서 건조한 날씨가 나타나면 날씨정보에 ‘각종 화재예방 유의’라는 문구가 자주 등장하게 되는 것입니다.

 

실효습도(實效濕度·effective humidity)는 바로 이처럼 장기간의 건조도를 나타내는 데에 쓰입니다. 따라서 실효습도는 현재의 상대습도뿐만 아니라 과거의 습도값도 고려해 산출된 값으로 흡습성 물질의 실제 건조도 파악에 이용됩니다. 실효습도를 산출할 때 통상 당일로부터 이전 5일간의 일평균습도를 사용합니다. 실효습도의 단위는 습도와 마찬가지로 정수 백분율(%)로 표시합니다. 일반적으로 실효습도가 50% 이하가 되면 화재 발생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실효습도가 35% 이하로 2일 이상 계속될 것이 예상될 때 ‘건조주의보’를 내립니다. 실효습도가 25% 이하로 2일 이상 지속될 것이 예상될 때는 ‘건조경보’를 발효하고 있고요.

 

건조특보가 내려진 날씨를 만나면 무엇보다 ‘화재 발생’에 신경을 써야 하겠지만 그것 못지 않게 우리 몸의 ‘피부 건조’에도 유의해야 합니다.

 

춥고 건조한 날씨로 피부가 쉽게 부르트거나 어떤 경우엔 붉어지고 또 가려워지는 등 건조증에 시달리게 됩니다. 피부를 지키기 위해 어느 때보다 보습이 많이 되는 로션, 크림을 듬뿍 바르게 되는 것입니다.

 

왜 겨울철에 유독 피부가 건조하고 가려울까요. 춥고 건조해지면 피부의 신진대사가 줄면서 피부를 통한 지방 분비가 적어지기 때문인데요. 피부 표면 보호막 또한 제대로 만들어지지 못해 건조해지고 가려워 지는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피부 각질층의 수분 함량이 15~20%가 돼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하지만 일상생활 속에서 피부의 수분을 제대로 지키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특히 겨울철에 목욕이나 사우나를 자주하면 오히려 각질층이 벗겨져 피부가 더 건조해진다고 합니다.

 

때문에 되도록이면 자주 목욕 하는 것은 피하고 피부가 많이 건조한 사람이라면 횟수를 줄이는 것이 좋겠습니다. 목욕은 짧게 10분을 넘기지 않도록 하고 샤워나 목욕 후에는 보습제를 충분히, 꼼꼼하게 바르도록 합니다.

 

피부에 좋은 실내온도는 18~22℃, 실내습도는 40~60%라고 합니다. 하지만 추운 날씨때문에 장시간 난방기를 사용하고 있는데요. 장시간 난방은 피부 수분을 빼앗아가기 때문에 피부에게는 그야말로 적입니다. 난방기는 적당히 가동하고 틈틈이 가습기를 틀어 적정한 습도를 유지하도록 합니다. 또한 평소 수분을 자주 섭취하는 것도 피부 보습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건조한 날씨에도 굴하지 않는 ‘촉촉한 피부 경영’으로 남은 겨울을 유쾌하게 보냈으면 좋겠네요.

정연화 온케이웨더 기자 lotusflower@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