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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27일)는 강원 산간에 10㎝ 이상의 많은 눈이 쌓였으며 그 밖의 전국 곳곳에서도 눈이 내렸는데요. 눈(雪)의 계절, 겨울이 다가왔음을 눈(目)으로 실감하고 있습니다.

 

최근 기상청이 발표한 ‘겨울철 전망’ 자료에 따르면 12월부터 한파가 찾아와 가장 추운 달인 1월까지 이어지면서 평년보다 긴 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특히 12월에도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을 자주 받아 추운 날이 많은 가운데 비나 눈이 많이 올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겨울부츠 생산 업체들이 본격적인 대목을 맞았다는 소식이 전해집니다. 특히 올해는 ‘어그부츠’라 불리던 양털부츠의 인기가 다소 움츠러들고 새로운 스타일의 부츠가 유행을 선도할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습니다.

 

몇 년 전부터 어그부츠가 선풍적인 인기몰이를 했는데요. 어린이부터 나이 많은 어른에 이르기까지 여성이라면 신발장에 최소 한 켤레 이상씩 구비하고 있어 겨울철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양털부츠의 스웨이드 소재는 보온성이 뛰어나지만 눈과 비에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폭설이나 제설작업을 위해 뿌려놓은 염화칼슘 등은 그야말로 최악입니다. 때문에 이런 단점을 보완한 ‘빈부츠(bean boots)’가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디자인은 다소 투박하지만 발등부분이 고무 소재로 되어 있어 방수에 탁월해 많은 이들이 찾고 있습니다.

 

또한 ‘다운부츠(down boots)’도 인기몰이 중입니다. 아웃도어 브랜드인 노스페이스가 올 시즌 내놓은 다운부츠는 최고급 구스다운 충전재를 써서 뛰어난 보온성을 자랑하는 한편 고무 소재 중창을 사용해 신발이 젖지 않고 미끄럼방지 역할까지도 갖췄습니다. 이 업체 관계자는 “몇 년 전부터 겨울철 잦은 눈과 비로 인해 젖기 쉬운 양털이나 스웨이드 부츠 대신 방수기능이 뛰어난 다운부츠가 각광받고 있다”며 “올해는 자신만의 스타일을 추구하는 소비자 니즈를 반영한 다양한 길이와 디자인으로 고객 선택의 폭을 넓혔다”고 설명했습니다.

 

제화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도 평년보다 추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만만치 않은 한파가 예상되면서 다운 소재로 만든 부츠가 요즘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며 “지난해만 해도 양털부츠가 대세였다면 올해는 보온성과 스타일까지 겸비한 다운부츠나 실용적인 빈부츠가 많이 팔릴 것”이라고도 말했습니다.

 

 

이와 더불어 이목을 끄는 겨울철 아이템의 하나가 또 있습니다. 바로 ‘다운재킷(down jacket)’입니다. 옷감 사이에 새의 깃털을 넣어 만든 점퍼 스타일의 재킷을 가리킵니다. 여기서 ‘다운’은 새의 깃털을 뜻하는데요. 이 중 오리털이 가장 일반적으로 쓰이고 있답니다. 주로 옷감 사이에 오리털을 넣고 누빈 나일론으로 만듭니다. 오리털은 오리의 가슴털을 이용해 가벼우면서 따뜻하기까지 해 방한용 옷에 많이 사용되고 있는데 오리털로 만들어 ‘덕다운(duck-down)’이라고도 부릅니다. 최근엔 거위털로 만든 ‘구스다운(goose-down)’까지 가세해 다운재킷의 인기를 끌어 올리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실용적인 용도로 많이 입어 엉덩이까지 내려오는 디자인이 일반적이었는데요. 최근엔 활동적인 스타일이 선호되고 타운웨어(town wear·도시에서 입는 옷이라는 뜻으로 캐주얼한 차림을 가리키는 용어)로 입는 경우도 많아 허리길이로 짧아진 디자인도 많이 나온다고 합니다.

 

이처럼 겨울엔 폭설이나 한파 등에 신경 쓰느라 코디가 결코 쉽지 않은데요. 최근 패션업계는 ‘방한과 디자인’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분주한 모습입니다. 겨울철 날씨가 패션 판도까지 바꾸고 있는 만큼 날씨경영에 늘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시대에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정연화 온케이웨더 기자 lotusflower@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