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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로 접어들면서 늦가을의 정취가 물씬 풍기고 있습니다. 붉고 노랗게 물든 단풍잎은 더욱 선명해지고 하늘은 높고 맑은 날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한낮에는 햇살이 비추면서 따스함이 감돌지만 일교차가 10℃내외로 벌어지는 날이 많아 아침·저녁으론 제법 쌀쌀합니다.
최근 아침 출근길에 보온이 되는 텀블러에 따뜻한 커피나 차를 넣어 휴대하고 다니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찬바람이 부는 바깥에서 따뜻한 차를 마시면 추위를 덜 느끼기 때문이겠죠. 또 난방으로 다소 건조해진 실내에서도 따뜻한 물이나 차를 자주 마시는 것이 감기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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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몸이 추운 날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시면 몸과 마음이 ‘스르르’ 녹는 기분이 든다. ⓒ온케이웨더 박선주 기자 |
이렇듯 사람들은 쌀쌀한 날씨에 대비해 차를 마시며 체온 유지를 꾀하기도 합니다.
웰빙식품의 ‘큰형’ 격인 녹차는 은은한 향과 쌉싸름한 맛이 매력적입니다. 녹차는 항산화 작용을 하고 콜레스테롤과 혈당을 낮추는 효과가 있고, 비타민·무기질·아미노산 같은 좋은 성분들까지 포함돼 있는데요. 이런 효능이 알려지면서 녹차로 만든 다양한 제품들까지 인기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즐겨 마시는 차(茶)는 나라마다 다양합니다. 중국은 우롱차·녹차·홍차 등을 주로 마시는데 지역마다 즐겨 마시는 차가 다를 정도라고 합니다. 일본은 녹차, 영국은 홍차, 미국은 커피를 즐겨 마시는데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즐겨 마시는 차는 대부분 커피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약 1100년 전부터 차를 마셨다고 합니다.
조선시대 <다부(茶賦)>라는 책에 녹차의 다섯 가지 공(功)과 여섯 가지 덕(德)에 관해 설명돼 있습니다. 녹차의 다섯 가지 공(功)은 ▷책을 볼 때 갈증을 없애준다 ▷울분을 풀어준다 ▷손님과 주인의 정을 화합하게 한다 ▷뱃속 기생충으로 인한 고통을 없앤다 ▷술을 깨게 한다는 것입니다. 한편 여섯 가지 덕(德)은 ▷오래 살게 한다 ▷병을 낫게 한다 ▷기운을 맑게 한다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신선과 같게 한다 ▷예의를 갖추게 한다는 것인데요. 중국 당(唐)나라의 <다경(茶經)>에도 ‘정신을 맑게 하려면 차를 마신다’는 구절이 있는 걸 보면 차가 우리 몸에 좋다는 건 옛날사람들도 다 알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는 가을에 시베리아 고기압의 영향을 받습니다. 가을이 깊어갈수록 이 고기압의 세력도 점차 확장하는데요. 때문에 춥고 건조한 날씨가 나타나는 것입니다. 이런 날씨에 난방기기에만 의존하다간 실내가 건조해져 감기와 같은 호흡기 질환에 걸리기 쉽습니다.
늦가을 바람에 몸이 으스스하고 심신에 피로까지 쌓인 것 같다면, 따끈한 물에 은은하게 우러난 녹차 한 잔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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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주 온케이웨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