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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을 앞두고 청명한 가을 날씨가 이어지다 지난주에는 연일 궂은 날씨가 지속됐습니다. 하지만 이맘때쯤 보이던 가을장마는 소식을 감췄고, 당분간 예년처럼 잦은 비도 없을 것으로 기상청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올 추석연휴에는 갑자기 쏟아지는 폭우 없이 선선하고 쾌청한 날씨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예년에 비해 줄어든 가을 강수와는 달리 올해 여름에는 역대 최장인 49일간의 장마가 이어지면서 여러 산업 분야에 경제적 피해를 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같이 궂은 날씨에도 이익을 보는 기업들이 있었습니다. 날씨 변화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을 파악해서 적극적으로 대응한 홈쇼핑 업계가 바로 그 주인공인데요.
홈쇼핑 업체들은 긴 장마에 외출을 자제하고 집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된 소비자들의 수요를 파악해 장마기간 우산, 우의, 레인부츠와 같은 품목과 속옷, 블랙박스 등을 적극적으로 판매해 큰 매출 증대효과를 누렸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유례 없이 길었던 장마 기간 동안 현대홈쇼핑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가량 확 뛰었다고 합니다. 이는 경쟁사인 GS숍과 CJ오쇼핑이 10~15% 오르는 데 그친 것에 비해 2~3배 이상 되는 것인데요.
특히 지난 7월 7일 하루에만 기록한 매출이 110억 원에 달해 평균 일 매출보다 140% 가량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쟁업체가 제습기를 장마철 대표 상품으로 편성하는 동안 현대홈쇼핑은 블랙박스와 속옷을 집중적으로 편성한 것이 소비자들에게 어필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현대홈쇼핑에서 판매한 블랙박스는 지난 7월 7일 하루에만 21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시간당 역대 최고 매출액을 갈아치웠다고 합니다. 또한 장마철 상대적으로 높은 습도 탓에 속옷(이너웨어)을 전략적으로 편성한 것도 주효했다는군요.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장마 기간 소비자들은 빗길 교통사고나 높은 습도로 인한 불편한 기분 등을 떠올린다”며 “이를 고려한 마케팅 전략을 세운 것이 시간당 사상 최고 매출액을 기록할 수 있었던 이유”라고 설명합니다.
CJ오쇼핑과 GS샵 역시 장마기간 집중적으로 제습기를 찾는 소비자가 많을 것으로 예상해 판매하는 브랜드 수를 늘려 매출 상승의 효과를 보았습니다.
CJ오쇼핑 관계자도 “연일 이어지던 장맛비로 제습기와 장화 등의 매출이 홈쇼핑 전체 매출을 견인했다”며 “기상 예보에 맞춰 판매 상품을 교체하는 등 방송 편성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대부분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경제주체들이 날씨를 중요하게 고려하고 있습니다. 날씨의 변화는 대다수의 산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소비자들의 소비패턴을 변화시켜 해당 기업들의 매출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이처럼 일기예보 등을 통해 날씨를 미리 점검하고 이를 기회로 인식해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기업이나 개인 모두 날씨 변화에 따른 피해를 줄이면서 이익을 증대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김태환 온케이웨더 기자 kth1984@onkweath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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