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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가 오는 날 커피는 유독 더 맛있는 것 같다. ⓒ온케이웨더 정연화기자

 

오늘 전국적으로 막바지 더위를 식혀줄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날씨가 우중충할 때는 몸이 찌뿌둥하고 괜히 센치해져 분위기가 가라앉기 쉽습니다. 이런 날엔 유리창을 타고 흘러내리는 빗방울을 바라보며 커피 한잔 마시고 싶죠.

 

비가 오는 날 커피는 유독 더 맛있는 것 같습니다. 가장 베이직한 스타일의 ‘아메리카노’, 하얀 거품으로 채워져 부드러운 스타일의 ‘카페라떼’와 ‘카푸치노’ 등 비오는 날엔 커피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집니다.

 

“비 오는 날 스타벅스에 오시면, 친구 분의 음료는 스타벅스가 드립니다.”

 

커피전문점 ‘스타벅스’가 비오는 날 커피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는 사실을 알고 이를 마케팅에 활용한 것입니다. 매년 우수고객을 대상으로 발행되는 쿠폰 중 하나로, 비 오는 날 커피 한 잔을 구매하면 동일한 종류와 사이즈의 음료 한 잔을 추가로 제공해줍니다.

 

한편 비가 오는 날엔 쓴 커피보다 달콤한 커피류를 더 찾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 커피전문업체가 직장인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절반 이상이 ‘카라멜 마끼야또’나 ‘카페모카’ 등 단 커피를 찾게 된다고 답했습니다. 비오는 날씨 때문에 평상시보다 울적해진 기분을 ‘UP’ 시키기 위해 당분이 많이 함유된 커피를 마시게 된다는 것입니다.

 

비가 오는 날엔 밖에 나가기 꺼려집니다. 이를 역이용한 외식업체들도 눈에 띕니다. “지금, 창밖에 비가 내리고 있다면 OOO으로 오라” 라는 등의 문구를 내걸기도 합니다. 패밀리레스토랑인 ‘블랙스미스(black smith)’는 비오는 날 ‘누룽지 파스타’와 ‘페스카토레’ 메뉴를 30% 할인해주고 있습니다. 이는 창밖에 비가 내리고 있을 때만 진행되는 행사로 비가 내리는 날의 기준은 강수량 5㎜이상(기상청 기준)일 때라고 합니다.

 

또한 국내 아이스크림 전문업체인 나뚜루팝도 ‘레이니 데이’ 이벤트를 오는 9월 말까지 실시하고 있습니다. ‘땡큐베리머치’, ‘PS아이러브유’, ‘앙큼한 치즈 오렌지’ 등 총 7가지 아이스크림으로 구성된 ‘레인보우 플레이버’를 주문 시 멀티플컵 아이스크림을 23% 할인된 7700원에 즐길 수 있다고 합니다.

 

이외에도 회전초밥 레스토랑 ‘스시로’는 6개 전 매장에서 비오는 날 방문고객 중 2만원 이상 주문한 고객에게 특선우동(6900원)과 커피(1000원)를 무료로 제공했습니다. 강수량에 관계없이 조금이라도 비만 내리면 레이니데이 프로모션을 진행해 사람들의 관심을 이끌어냈습니다.

 

이렇듯 날씨에 따라 사람의 심리를 파악해 날씨마케팅을 펼치는 업체가 점점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날씨에 따라 사람의 마음을 읽어내는 독심술(讀心術)이라도 배워야 할 것 같습니다. 하늘에서 내리는 비는 이제 단순히 빗방울에 그치지 않고 기업들의 날씨경영에 좋은 밑천이 되고 있습니다.

정연화 온케이웨더 기자 lotusflower@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