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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서 절기인 오늘(8월 23일) 전국에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오늘같이 비가 내리면 왠지 따뜻한 짬뽕 한 그릇이 생각납니다. 비가 오는 날엔 바깥활동 대신 실내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고 싶은 건 인지상정일 것입니다. 그래서일까요? 날씨가 궂으면 배달 업종은 그야말로 ‘굿’입니다.
대표적인 배달 음식 장사를 하는 치킨업소의 경우 비가 내리는 날 평소보다 20~30% 정도 매출이 뛴다고 합니다.
식사 준비가 귀찮은 주말이면 자연스레 배달음식을 주문하는 사람도 늘어납니다. 게다가 비라도 오는 주말이면 더욱 그렇겠죠. 배달음식 주문서비스 업체인 ‘요기요’가 주말 배달주문량을 자체 분석한 결과 비가 내린 주말에는 그렇지 않은 주말보다 김치찌개, 감자탕, 짬뽕 등 국물이 있는 따뜻한 국물요리가 더 많이 팔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름으로 고소하고 바삭하게 튀겨 낸 ‘치킨’과 한국의 파전과 동지인 ‘피자’도 더불어 인기가 높아진다고 합니다.
이처럼 비가 오는 날을 잘 이용하면 대박 음식점의 사장님도 될 수도 있다는 얘기인데요.
“날씨예보를 이용해 자장면 가게를 기업으로 키워냈습니다.” 어느 성공한 중국집 주인의 말입니다. 그는 아침이면 가장 먼저 날씨예보를 듣는다고 합니다. 가게가 회사 밀집지역에 있어 날씨의 영향을 유독 많이 받기 때문이라는데요. 그는 “비 예보가 있는 날이면 인력시장에 나가 주방기술자 1명과 배달 아르바이트생 3명 이상을 데려옵니다. 비 오는 날에는 회사원들이 밖에서 식사를 하지 않고 사무실에서 전화로 식사를 주문하는데, 대개 이런 날은 자장면과 짬뽕을 많이 주문합니다. 날씨 탓에 사람들의 기분이 다운돼 있는데 배달이 늦어지기라도 하면 주문한 사람이 화를 내는 경우가 많아 10분 이내에 배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합니다. 미리 확보한 주방장과 배달원을 통해 주문 즉시 배달해주니 다음부터는 저희집으로만 주문을 하더군요. 매출액은 비밀이지만 웬만한 회사만큼 된답니다. 그야말로 날씨 덕을 톡톡히 봤습니다. 강남 쪽에 지점도 냈으니 이만하면 작은 기업이라고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이렇듯 인간의 마음을 좌지우지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바로 날씨입니다. 날씨는 소비자가 구매 행위를 결정하는데 큰 역할을 합니다. 비 오는 날, 맑은 날에 따라 달라지는 사람들의 심리 변화를 잘 이용하면 판매고가 달라지는 것입니다. 주먹구구식 경영이 아니라 날씨에 따른 고객의 니즈를 파악한 다음 그에 맞는 날씨마케팅을 펴 나간다면 ‘대박의 지름길’이 바로 눈앞에 나타날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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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화 온케이웨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