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늘을 봐야 매출이 오른다…?”
요즘은 날씨 변화에 따른 소비자의 감성을 공략해 마케팅에 응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데요. 몇 해 전, 하얀 눈이 내리는 배경 위로 “올해 크리스마스이브에 눈이 내리면 20만 원이 든 행운의 통장을 드립니다”라는 카피를 사용한 모 이동통신사의 광고가 있었습니다. 한여름에 보는 파스텔 톤의 청색과 회색의 배경 위에 함박눈이 내리는 모습은 참신한 느낌을 줬는데요. 이렇듯 사람의 심리를 이용한 날씨마케팅에 많은 회사들이 경쟁하듯 뛰어들고 있습니다.
먼저 겨울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하얀 눈’ 하면 어떤 것이 제일 먼저 떠오르세요?
보통 연인들의 경우에는 로맨틱하게 눈을 맞으며 사랑을 속삭이기 때문에 좋아하죠. 하지만 직장인들은 퇴근길 교통상황을 걱정하는 게 일반적인 이미지입니다.
하지만 이런 ‘하얀 눈’을 이용해 기발하게 광고에 활용한 사례들이 적지 않습니다.
캐나다의 ‘Calgary Farmer's Market’은 도로 한 쪽에 쌓인 눈을 활용했습니다. 보통 한겨울 폭설로 인해 눈이 쌓이면 통행에 불편을 주기 때문에 사람들은 눈을 치우기에 바쁘죠. 하지만 이 ‘Calgary Farmer's Market’은 조금 생각을 바꿔 쌓인 눈 속에 당근을 심어놨습니다. 이것은 항상 겨울에도 자신들은 신선한 야채를 공급한다는 점을 부각시킨 것으로 볼 수 있는데요. 그러면서 사람들에게 신뢰감을 줄 수도 있겠습니다. 겨울에 내리는 눈의 차가움과 야채를 결합해 상품의 신선함을 강조한 재미있는 광고인 것 같네요.
또 다른 사례는 2009년 영국 전역에 폭설이 왔을 때의 일입니다. 당시 영국이 전역 눈으로 뒤덮혔었는데요. 이를 본 Polo사는 기발한 생각을 해냈다고 합니다. 이 때 만들어진 것이 바로 ‘폴로 스탬프(Polo Stamp)’입니다. 맑고 깨끗하며 시원한 느낌을 주는 하얀 눈을 폴로 사탕에 적용시킨 것이지요. 겨울의 상징인 눈을 통해 폴로의 상큼함을 전달해 소비자의 입맛을 당기기 위한 마케팅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적은 비용으로 대단한 효과를 낸 광고로 손꼽힌다고 합니다.
“임 그리우면 달빛이 되어 임의 방 창밖 비추느니 차라리 궂은비가 되소서.”
조선시대의 대문장가 정철이 읊은 ‘속미인곡’에 나오는 노래입니다. 저 노래처럼 연인에게 하는 사랑고백은 비 오는 날 성공 확률이 가장 높다고 하는데요. 그러고보니 이제 막 시작하는 연인들의 사랑을 위해서 외식업계는 비가 내리는 날, 설렘의 감정을 공략한 마케팅을 하는 것 같습니다. 우천 시 외식을 하는 부부나 연인에게는 30% 이상 음식값을 할인해준 경우가 있습니다. 실제로 이 전략을 쓴 종로에 위치한 한 조그마한 레스토랑은 반응도 좋고 매출도 늘었다고 합니다. 이것이야 말로 사랑도 이뤄지고, 음식점도 득이 되는 날씨와 로맨틱한 감성이 어우러진 환상의 날씨마케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듯 광고는 물론 소규모 식당부터 대기업에 이르기까지 날씨를 이용한 감성 마케팅은 많은데요. 날씨마케팅은 위와 같이 고객의 마음속에 잔잔하게 스며드는 마케팅이 대체적으로 많습니다. 천둥번개처럼 요란하지 않아도, 뭉근하지만 어느새 흠뻑 무언가를 적시고 있는 무채색의 비와 같은 마케팅이 사람들의 마음 속 오감을 촉촉하게 만듭니다.
|
신정아 온케이웨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