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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 생물학과 로렌 버클리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지난 30년간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온 상승이 미국인의 휴가를 앞당겼다고 합니다. 로렌 버클리 교수는 1979년 이후 30년간 국립공원의 연중 관람객 수를 분석했습니다. 1979년 그랜드 캐니언 국립공원에서 관람객이 가장 많았던 날짜는 7월 4일이었는데 2008년에는 6월 24일로 나타났습니다. 또 메사버드 국립공원의 최대 관람객 방문일자도 7월 10일에서 7월 1일로 앞당겨 졌는데요. 미국 7곳의 국립공원 최대 관람객 방문 일자가 평균 4일 앞당겨 진 셈입니다.
이렇듯 야외관광지 일수록 관광객의 수는 날씨와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그만큼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이야기인데요.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 법한 우리나라 남이섬도 마찬가지입니다.
기후변화 트렌드를 먼저 읽은 남이섬은 기상청과 협조했고, 2011년 춘천기상청이 남이섬에기상대를 세웠습니다. 남이섬은 춘천시에 속해 있지만 육지와는 또 달라서 날씨가 다른 경우가 종종 있었기 때문인데요. 남이섬 김현식 부장은 “한번은 예상과 달리 뱃길이 얼어서 배가 한참동안이나 못 움직여 손님들과 직원들 모두 선착장에서 발만 구르고 기다리다 얼음을 뚫고 배를 띄운 적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기상대를 설치한 덕분에 남이섬을 찾기 위해 준비하는 사람들은 실시간으로 이 섬의 구체적인 날씨를 알 수 있게 됐습니다. 남이섬 홈페이지의 오른쪽 중앙에 있는 ‘오늘 날씨’를 클릭하면 풍향·풍속·강우량·일조량·기온 등의 기상관측자료를 1분 단위로 확인 할 수 있습니다. 또 현장의 남이섬 내 관광청(안내소)에서도 확인이 가능합니다.
강 한가운데 위치한 남이섬은 육지와 다른 환경이기에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지면 섬 전체를 관리하기가 힘들어진다고 합니다. 따라서 겨울이 오기 전에 기상정보를 토대로 미리 월동준비를 하고 수시로 점검을 하는데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하네요.
남이섬 관계자는 “일반인이 기상대를 보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기 때문에 이를 보고 관람객도 신기해 한다”며 “가족단위로 놀러오는 경우에는 아이들에게 좋은 학습효과가 있고, 온도계를 직접 사진으로 담아가면 또 하나의 추억거리도 된다”고 설명합니다.
한해 평균 260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남이섬. 이 섬의 날씨정보를 실시간으로 받아 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인지 지난해에는 외국인 관광객이 50만 명을 넘어섰다고 합니다. 2008년 17만 189명, 2009년 24만 234명, 2010년 33만 2244명을 기록한 데 이어 급격한 성장세를 이뤄가고 있는 것입니다.
현지에서 생산된 기상자료는 남이섬의 생태환경을 연구·보존하는데도 적극 활용되고 있는데요. 남이섬은 많은 관광객이 다녀가지만 그에 비하면 쓰레기가 거의 나오지 않는 다고 할 만큼 친환경적입니다. 기상정보를 활용해 입장객 수와 에너지 사용량 등을 예측해 전산 시스템을 구축하고 이에 대비한 덕분이라고 합니다.
남이섬이 강위에 우뚝 서 있어 특이한 점도 있지만 이곳에서는 쓰다 남은 목재와 낙엽도 모두 디자인 소품이 된다고 합니다. 심지어 소주병으로 꽃병이나 컵받침 등을 만들어 다양하게 재활용하고 있습니다. 하루 중 이슬이 제일 먼저 내려온다는 이슬길에는 ‘참이슬’ 술병이 즐비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노력으로 환경부 장관상도 받았는데요.
이렇다 보니 자연경관도 우수합니다. 드라마 ‘가을연가’로 유명세를 탄 메타세쿼이어길부터 은행나무길, 벗길, 자작나무길, 이슬길 등은 쉬엄쉬엄 걷다 보면 그자체가 힐링이 된다고 합니다.
남이섬에 있는 환경운동연합 부설 환경학교와 YMCA 녹색가게에서도 재활용 및 친환경 소재로 다양한 체험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기상·기후를 활용한 문화 콘텐츠를 제공하기도 하는데요. 지난 4월 과학의 달을 맞아 남이섬 일대에서 ‘2013 기상·기후 특별사진전’이 열려 연중 계속되고 있습니다.
남이섬은 북한강에 떠있는 반달 모양의 섬 입니다. 원래는 섬이 아니었는데 청평댐이 세워지면서 주위가 물에 잠겨 섬이 됐는데요. 둘레 6㎞, 넓이 13만 7000평( 46만 2809㎡)의 규모를 갖추고 있습니다. 연중무휴에, 각 계절마다 다양한 매력을 발산하고 있지만 5월과 7~8월, 10월이 관람하기에 좋은 시기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과학이 발달하기 전에는 날씨를 어떻게 미리 알았을까요? 흔히 알고 있는 이야기입니다만 옛날에는 곤충의 이동이나 구름의 모양, 색깔 등을 보고 날씨를 예측했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달무리나 해무리가 생기면 비가 온다고 생각했고 개미가 떼를 지어 이동해도 비가 내릴 것으로 여겼는데요. 밤에 별이 총총하면 이튿날 해가 나 맑을 것이라고 내다봤다고 합니다.
관측 기계를 이용해 일기를 예상하려고 시도한 것은 1643년 갈릴레이의 제자 토리첼리와 그의 제자인 비비아니에 의해서였는데요. 그들은 수은주의 높이가 날씨에 따라 다른 것을 확인하고, 이를 이용하면 날씨를 예상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이는 날씨에 따라 기압이 다르다는 것을 이용한 초보적인 수준의 일기 예보였죠.
19세기 중후반부터는 여러 기상요소를 관측해 그린 일기도를 그리기 시작하고 점차 과학이 발달하면서 날씨를 예측하는 일이 가능해졌습니다. 현재는 일기예보를 비롯한 기상정보가 생활 속 깊숙이 자리하고 있는데요.
우리나라 대표 관광지인 남이섬도 생활과 밀접한 날씨정보를 활용해 관광객에게 기분 좋은 여행이 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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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주 온케이웨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