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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대회에서 날씨 때문에 선수들의 성적이 저조하게 나왔다는 기사를 뉴스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실제 골프 스코어는 날씨의 영향을 무척 많이 받는데요. 그 이유는 기온이나 바람에 따라 무엇보다 비거리가 변하기 때문입니다. 날씨가 추워지면 비거리가 줄게 되고 바람이 많이 불면 볼이 휘어져 버립니다. 따라서 골프 선수들에게는 당일의 컨디션도 중요하지만 날씨도 매우 중요한 변수로 작용합니다.
미국의 골프전문지 <골프다이제스트>가 발표한 실험 결과에 따르면 차갑게 언 골프공은 따뜻한 골프공에 비해 거리가 평균 10.3야드나 줄어든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하네요. 온도가 골프공의 비행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 위해 네 가지 온도(41℃·18℃·3℃·-3℃)의 골프공으로 실험을 했다고 합니다. 실험은 시속 153㎞ 스윙머신을 이용해 이뤄졌는데요. 41℃·18℃의 골프공은 비거리가 거의 비슷하게 나왔지만 3℃의 공은 2.6야드나 줄었으며, 굴러간 거리는 3.2야드 짧았습니다. -3℃인 공은 41℃의 공에 비해 비거리가 4.8야드 짧았고, 전체 거리는 10.3야드나 차이가 났다고 합니다.
TNS코리아의 통계(2013년 3월 기준)에 따르면 국내 골프인구는 약 483만 명이라고 합니다. 세부적으로는 스크린골프 이용자 186만, 필드 인구 146만, 실외 연습장 146만, 실내 연습장 133만 명으로 집계됐는데요. 스크린골프 이용자가 두드러졌지만 필드나 실외 연습장을 찾는 골퍼도 결코 적지 않는 숫자로 나타났습니다.
골프에서 날씨는 공의 온도뿐 아니라 라운딩 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데요. 골프장이 산지에 조성된 경우가 많아 기상변화 또한 심하다고 합니다. 이에 대응해 업계에서는 날씨경영을 통해 골퍼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는데요.
국내에서는 제주라온클럽이 ‘머니 백 개런티’ 제도를 처음 도입해 현재까지 시행하고 있습니다. 머니 백 개런티란 눈·안개·바람·폭설 등 날씨 때문에 라운드를 할 수 없을 경우 그린피(Green fee·골프 코스 사용료)는 물론 항공료와 숙박비, 교통비 등 여행경비 일체를 돌려주는 제도인데요. 골프 경기를 예약했더라고 짙은 안개와 바람을 동반한 폭설을 만나면 발길을 돌려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최대 골프장인 군산컨트리글럽도 기상정보를 활용한 골프장 날씨경영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날씨가 나빠지면 고객의 예약 취소율이 높아져 매출이 감소합니다. 또한 여름철 천둥·번개를 동반한 소나기라도 내리면 낙뢰로 인한 안전사고의 확률도 높아지게 됩니다. 이처럼 고객의 안전과 편의 확보, 예약 취소율 관리 등을 위해서는 기상정보가 필수적인 거죠.
군산컨트리클럽 관계자는 “눈·비·안개 등 기상현상은 과학의 힘으로도 제어할 수 없는 자연현상입니다. 하지만 날씨정보를 활용한 정확도 높은 기상예측을 통해 최상의 대비책을 수립하면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매출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 골프장은 2006년부터 민간기상업체 케이웨더로부터 골프장 맞춤형 기상정보를 제공받고 있는데요. 홈페이지 메인 화면의 ‘정보광장’에 있는 ‘날씨정보’를 클릭하면 현재 기온과 습도·강수량·풍향·풍속 등을 알 수 있도록 했습니다. 자기 골프장에 초점을 맞춘 주간예보도 제공받아 수익창출과 마케팅전략 수립에 적극 활용하고 있답니다.
위에서 소개한 두 골프장은 날씨경영을 통해 골프 라운딩이나 콘도 객실을 예약한 골퍼들이 갑작스런 날씨변화 때문에 일정을 변경하거나 취소할 수밖에 없는 최악의 상황을 사전에 예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처럼 햇볕이 뜨거울 때도 라운딩을 돌기가 수월하지는 않을 텐데요. 장마가 끝나기 무섭게 찾아온 무더위로 연일 폭염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남부지방에 주로 내려졌던 폭염특보는 중부지방에도 확산됐고 기상청 예보로는 오는 9월까지 늦더위가 이어질 전망입니다. 따라서 골퍼들도 나름대로 날씨정보를 잘 파악해 라운딩에 세심하게 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골프클럽뿐만 아니라 골퍼 개인들도 날씨경영의 주체가 돼야 한다는 말입니다.
좀처럼 그늘이 없는 골프장에서는 자외선 차단제와 모자, 선글라스는 필수품입니다. 여기에 골프 우산을 더하면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넓은 우산은 그늘을 만들어 주고 자외선도 막아주기 때문인데요. 여름에는 무더위와도 싸워야 하지만 간혹 쏟아지는 소나기에도 대비해야 합니다. 특히 여름철 소나기는 단시간에 엄청난 강수량을 보이기도 하는 만큼 미리 우산을 챙기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야외 스포츠란 특성 때문에 골프는 특히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요. 국내 483만 명 가량의 골퍼들이 각자 날씨경영을 통해 즐거움과 건강을 챙기는 한편 필드에서 라이벌을 제압하고자 꿈꾸고 있습니다. 골프장 업계도 궂은 날씨에 맞서 날씨경영으로 고객만족과 안전을 챙기고 수익극대화도 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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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주 온케이웨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