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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무더위가 절정을 치닫고 있습니다. 장마가 끝난 후 맑아진 날씨에 대한 기쁨도 잠시, 기온이 올라가고 습도가 높아지면서 불쾌지수 또한 훌쩍 높아졌습니다. 이럴 땐 외출을 자제하고, 운동을 줄이며, 물을 많이 마시는 게 상책인 것 같습니다.
오늘 날씨경영 스토리에서는 신발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요즘처럼 날씨가 무덥고 변덕스러울 때에는 사람들이 무슨 신발을 신어야 할지 고민하게 됩니다. 옷에 맞추자니 땀이 날 것 같고, 편하게만 신자니 성의가 없어 보여 디자인 생각도 해야 할 것 같고….
그래도 여름이니 신발장엔 샌들과 레인부츠 그리고 슬리퍼가 맨 앞줄에 자리하기 마련인데요. 다른 계절에 비해 땀이 많아 가볍고 통기성이 좋은 신발을 찾게 되기 때문이죠.
슈즈 브랜드인 크록스가 최근 SNS에서 410명을 대상으로 “여름철 가장 선호하는 슈즈 스타일은 무엇인가”란 설문조사를 했다고 합니다. 그 결과, 여성 신발로는 시원해 보이고 신고 다니기가 편한 샌들(28%)이 1위를 차지했고, 웨지힐(21%)이 2위, 젤리슈즈(17%)가 3위, 보트슈즈(11%)가 4위를 각각 차지했습니다. 선호하는 남성 여름 신발로는 보트슈즈(27%)가 1위, 샌들(18%)이 2위, 로퍼(16%)가 3위를 차지했고 그 뒤를 스니커즈(10%), 슬립온(10%), 슬리퍼(5%)가 이었다고 합니다.
샌들은 여성들에게 인기가 좋고 보트슈즈는 남성들에게 인기몰이를 한다는 결과가 나왔는데요. 두 신발의 특징은 모두 맨발 착용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덥고 습한 여름철에 사랑을 받는 것 같습니다.
크록스는 또 날이 갈수록 폭염, 장마, 태풍 등이 심해지는 요즘 기상여건을 전제로 소비자들이 여름철에 선호하는 신발이 무엇인지 알아보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남성들이 여름철에 선호하고 기존 제품과도 차별화된 보트슈즈를 지난 4월 출시했습니다. 재질은 기존의 가죽이 아닌 고무와 비슷한 ‘크로슬라이트’를 사용했는데요. 보트슈즈는 원래 함상의 갑판에서 신기 위해 고무창을 댄 신발로 밑창이 미끄러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도록 고안됐답니다.
젤리슈즈와 샌들, 보트슈즈, 슬리퍼 등을 판매하는 크록스는 이런 날씨경영 덕분에 금년 최근까지의 매출이 작년 동기보다 5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디자인이 세련돼 출퇴근 등 일상에서도 신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물놀이 신발로도 유용하기 때문이랍니다. 재질이 중요한데요. 얼핏 보기에는 고무처럼 보이지만 밀폐 기포 합성수지 소재인 ‘크로슬라이트’ 재질을 적용해 부드럽지만 미끄럽지 않다고 합니다. 이 재질은 또 물과 땀에 강한 특성이 있습니다.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일반 샌들 브랜드는 15만~20만 원 정도이지만 크록스 제품은 4만~7만 원 정도로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점도 판매 증가의 이유라는군요.
사람들은 크록스 신발에 구멍이 뚫려있어 비 오는 날 신어도 물이 금방 빠지고 더운 날에는 바람이 잘 통해 사 신게 됐다는 말들을 합니다. 세련된 디자인에 값이 싸고 실용성까지 높다는 점들이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인 거죠. 이처럼 소비자들은 신발 하나를 살 때도 날씨경영에 입각해서 구매결정을 내리고 있습니다.
패션업계에서는 스포츠용품인 아쿠아 슈즈를 많이 출시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바캉스 시즌을 겨냥한 것이지만 아열대 기후나 기상이변으로 인해 소나기가 갑자기 내리는 여름, 특히 장마철 같은 때 많이 팔린다고 합니다. 물 빠짐 기능과 통풍성을 극대화시켜 착용감이 좋은 게 특징인데요. 계곡과 물놀이용으로도 찾는 소비자가 많다고 합니다.
올 여름 49일이란 역대 최장의 장마 덕분에 레인부츠 또한 특수를 노렸는데요. 비가 많이 내리면 여름에 치마나 반바지를 즐겨 입는 여성들은 종아리에 물이 튀는 것을 막아주는 레인부츠를 많이 신게 되는데요. 레인부츠 전문브랜드 H사의 6월 백화점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나 늘어났다고 합니다.
이처럼 신발 업체는 물론 소비자들도 각자가 날씨에 맞는 신발 아이템을 골라 생산하고 구매하는, 이른바 날씨경영을 실천하고 있는 셈입니다. 기후변화가 심해지면서 패션 슈즈업계가 수요변화에 적응하는 일은 더욱 힘들어졌다고 하는데요. ‘날씨에 따른 소비자 반응 생산시스템’을 구축하면 된다지만, 그게 말처럼 쉬운 일만은 아니겠죠.
이처럼 멋도 내고 심한 기후변화의 영향도 거뜬히 커버할 수 있는 신발을 내가 신는 그 순간까지 날씨경영은 잠시도 쉬지 않고 작동되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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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주 온케이웨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