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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도 끝 무렵인 요즘, 무더위가 다시 찾아왔습니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 ‘콜라와 사이다’ 판매도 급증하는데요. 여름 갈증 해소에 이만한 음료가 잘 없는지, 두 상품 모두 여전히 여름철 대표 음료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습니다.
대체로 더울수록 탄산음료가 더 잘 팔리는 경향이 있는데요. 마른 목을 축이려고 물을 마시기도 하지만 ‘톡’ 쏘는 느낌의 청량감 있는 콜라와 사이다는 단연 여름철 인기 상품입니다.
그런데 이들 두 탄산음료에는 숨겨진 1℃의 이야기가 있다고 하는데요. 콜라와 사이다는 기온이 18℃가 되면 팔리기 시작해 25℃가 넘으면 판매량이 급증한답니다. 특히 25℃부터는 1℃씩 오를 때마다 콜라는 약 15%, 사이다는 약 10%의 비율로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한다는군요. 이처럼 콜라와 사이다의 운명은 바로 25℃에서 결판이 납니다.
이 같이 수요가 급격히 변하는 시점의 온도를 마케팅에서는 ‘임계온도’라고 부른답니다. 콜라와 사이다의 운명을 가르는 소위 임계온도는 25℃가 되겠네요. 더 더구나 장마 뒤에 찾아오는 더위는 습도가 높기 때문에 1℃란 기온을 무시할 수 없다고 합니다.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 음료업체들에게 요즘 1℃는 커다란 존재감으로 다가오겠네요.
기온에 따른 매출변화를 실증적으로 분석해서 이를 마케팅에 활용하는 날씨경영 기법을 흔히 ‘온도 마케팅’이라 부르고 있습니다. 특히 유통업계는 제품 고유의 임계온도를 날씨경영에 적극 활용하고 있는데요. 일 최고기온이 18℃가 되면 청량감을 주는 유리그릇이 팔리기 시작하고, 19℃가 되면 반소매 셔츠의 판매량이 늘어난다고 합니다. 또 20℃가 되면 에어컨이, 24℃가 되면 수영복이 성수기를 누린다고 하고요. 25℃가 되면 냉국수·아이스크림·주스 등이 잘 팔리기 시작하는데, 30℃가 넘으면 지방이 많은 아이스크림보다 빙수나 셔벗(sherbet)류의 아이스크림이 더 잘 팔린다고 합니다.
이에 따라 유통업계는 소비자의 구매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는 날씨를 늘 체크해서 영업에 나설 수밖에 없는데요. 요즘 편의점에서 쉽게 볼 수 있는 1000원짜리 얼음컵 아이스음료 판매를 예로 들어보죠. 이 음료는 30℃ 이상의 무더운 날씨에 불티나게 팔린다는 조사결과가 있습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지난해 6월 얼음컵 아이스음료 판매는 전년 동기비 2배가량 증가했다”며 “얼음을 넣어 냉장음료보다 더 시원하게 마실 수 있도록 한 점이 인기 비결”이라고 말했습니다. 요즘처럼 무더위가 한창일 때 세븐일레븐에서 하루에 판매되는 얼음컵 아이스음료는 무려 20만 잔에 달한다고 합니다. 날씨경영의 성공사례로 볼 수 있겠는데 판매 증대를 위해 제품 종류를 다양화하는 등 많은 노력을 했다고 합니다.
특히 일교차가 심한 날씨가 계속되면 편의점에서는 시간대별로 상품의 판매순위가 크게 뒤바뀌기도 합니다. 이때 편의점들은 온도 마케팅이란 날씨경영을 적극 전개해 매출극대화를 꾀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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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주 온케이웨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