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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을 둘러보면 여기저기 빈자리가 보이는 때입니다. 여름휴가 시즌이 도래했다는 얘기죠. 떠나기 전 항상 살피게 되는 것은 여행지의 날씨입니다. 여행자들에게 날씨만큼 민감한 사안도 없을 텐데요. 여행지의 날씨에 따라 옷차림은 물론이고 여행 코스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여행의 반은 날씨’란 말이 나온 모양입니다.
여행객 입장에서 보면 여행만큼 즐겁고 설레는 일도 드물 것입니다. 따라서 이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것은 여행사의 매우 중요한 일이 됩니다. 여행사들이 여행지의 기후나 날씨를 여행상품과 잘 결합시키고, 날씨정보를 고객들에게 적시에 제공하는 등 평소 날씨경영에 힘쓰는 이유가 바로 이런 데 있습니다. 아무리 여행상품이 좋아도 날씨나 기후와 밸런스가 맞지 않거나, 고객들이 여행 중 날씨 때문에 허둥댄다면 만족도는 뚝 떨어지지 않을까요. 요즘 같은 기후변화시대에 여행업계가 생존·발전하기 위해서는 날씨와 기후변화를 능동적으로 활용하려는 ‘날씨경영 마인드’로 무장하지 않을 수가 없게 됐습니다.
여행사 투어익스프레스는 민간기상업체 케이웨더로부터 유료로 제공 받은 날씨정보를 활용해 고객들에게 맞춤상품을 제공하고 있는데요. 상품 기획단계서부터 여행지의 날씨나 기후조건을 가장 중요하게 고려합니다. 북유럽이나 러시아 상품은 백야현상 등 계절적 특성을 고려해 여름에만 팔고, 인도·네팔상품은 트래킹을 감안해 11월 정도까지만 한시 판매하는 것 등이 좋은 사례가 되겠죠.
이 여행사는 또 주간별 국내 날씨나 일본·중국·태국 등 주요 관광지 날씨를 홈페이지를 통해 고객들에게 제공합니다. 특정 VIP 고객들에게는 여행 출발 1주일 전과 3일 전, 하루 전에 각각 해외여행지의 날씨정보를 문자나 이메일로 서비스해 줍니다. 여행객들이 날씨에 맞춰 옷차림이나 준비물을 미리 챙기도록 돕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서비스라 믿는 거죠.
최근 들어 여름철에는 괌·사이판 등 남태평양 지역을 선호하는 여행객이 늘어난다는군요. 이유는 생뚱맞게도 우리나라 무더위를 피하기 위해서 랍니다. 이들 지역은 덥긴 하지만 습하지 않아 푸른빛의 투명한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면 시원하고 휴식에도 그만이라고 합니다. 또 우리나라와 정반대의 계절을 보이는 호주나 뉴질랜드도 인기 여행지로 꼽힌 답니다. 이는 여행객들 스스로가 날씨경영을 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도 됩니다.
급격한 기후변화는 여행업계에 심각한 리스크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때론 날씨경영을 통해 기회로 변하기도 합니다. 기후변화로 겨울에 개최되던 한라산 눈꽃축제가 사라진 일은 리스크로 작용한 경우입니다. 반면에 제주시 이호테우해변(이호해수욕장)의 경우는 평균기온과 수온 상승으로 최근 몇 년 사이 개장일이 무려 열흘정도 앞당겨지고, 야간 개장도 가능해졌다는데 이는 기회가 된 사례입니다. 이 해변의 개장일은 2007년 7월 1일에서 지난해 6월 23일, 올해 6월 22일로 점점 당겨졌다고 합니다.
이처럼 기후변화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 여행사들은 날씨경영에 더욱 힘쓰면서 새로운 관광 코스 개발에도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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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주 온케이웨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