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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여름을 기억하시나요? 장마가 일찍 끝나 폭우 등으로 인한 기상재해가 적겠구나 생각했지만 곧바로 폭염이 전국을 장악해버렸습니다. 7월 하순과 8월 초순의 무더위로 2012년 여름은 1994년 이래 가장 무더운 여름으로 기록됐습니다. 이후 폭염으로 지쳐있던 가운데 태풍이 연이어 한반도를 강타하면서 게릴라성 집중호우가 쏟아졌습니다. 태풍 ‘볼라벤’·‘덴빈’·‘산바’ 등으로 제주도와 남해안 지역은 엄청난 피해를 입었습니다.
피해를 입은 사람들은 태풍이나 폭염, 폭우 등의 자연재해를 천재(天災)라고 보고 어찌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습니다. 위험기상으로 인한 자연재해는 사람의 힘으로 막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강력한 자연재해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은 존재합니다. 바로 ‘날씨보험’이죠. 날씨를 단순히 정보차원에서 활용하는 것 뿐만 아니라 날씨로 인한 위험요소를 금융상품을 통해 보상받을 수 있는 장치가 날씨보험입니다.
이렇듯 자연재해의 예측 불가능성과 광범위하고도 강력한 피해를 가져다 준다는 점 때문에 정부 주도하에 ‘기상재해 담보 정책성 보험’이 생겨났습니다. 그래서 ▷풍수해보험 ▷농작물재해보험 ▷양식수산물재해보험 ▷가축재해보험 등이 현재 운영 중에 있습니다. 특히 그중에서도 풍수해보험은 태풍, 홍수, 강풍, 대설 등의 자연재해 발생 시 주택이나 온실(비닐하우스 포함)에 대해 피해보상을 해주는 보험입니다. 국가재난정보센터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현대해상, 동부화재, 삼성화재, LIG손해보험, NH손해보험 등이 참여하고 있으며 피해자 계층에 따라 총 보험료의 55~86% 정도를 정부에서 지원하고 있습니다. 풍수해보험의 가입 건수는 지난 2006년 1만7487건에 불과했지만 2011년에는 34만5780건으로 급증하는 등 최근 들어 재해관련 보험의 관심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 모두가 위험기상에 대비하는 ‘날씨경영’의 일환이죠.
이런 예도 있습니다. 국내 한 전자제품회사는 에어컨을 팔기 위해 날씨보험을 등에 업고 날씨마케팅에 나섰습니다. 지난 2011년 여름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1.3℃ 높았는데요. 삼성전자는 이것을 놓치지 않고 진행했던 ‘폭염 날씨마케팅’이 40억 대박을 쳤습니다. 행사 기간에 삼성전자는 에어컨을 구입한 2만명 고객 전원에게 여름 한 달간 최고기온이 30℃ 미만인 날이 24일을 넘으면 20만원을 돌려주겠다고 프로모션했습니다. 폭염 날씨마케팅을 진행한 결과 당시 삼성전자 에어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0%이상 증가했다고 합니다.
이런 트렌드를 감안해 기상청과 보험개발원이 함께 다양한 날씨지수를 현재 개발 중에 있습니다. 향후 단기적으로는 ‘지수형 날씨보험’, 중장기적으로는 ‘날씨파생상품 도입’ 등으로 연결돼 위험기상에 대비하는 ‘날씨경영’에 큰 도움을 줄 전망입니다.
날씨보험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는 가운데 국내의 한 보험회사와 민간기상업체인 케이웨더가 손잡고 날씨변화에 따른 비용과 손실을 보상해주는 신개념 상품인 ‘날씨연계보험’을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예를 들어 눈이 오면 10%, 비가 오면 5% 매상이 줄어드는 접객업소가 날씨연계보험에 가입할 경우 이러한 위험에 대비한 기준을 설정해 해당 기준을 초과하는 일수마다 가입금액을 한도로 보상해주게 되죠.
날씨보험은 이처럼 날씨로 인해 발생하는 기업의 매출 감소를 막는 방파제라 할 수 있습니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점점 예측하기 어려워지는 날씨! 만약의 1%에 대비하는 날씨보험이야말로 앞서 나가는 기업의 차별화된 경쟁력이자 날씨경영의 든든한 무기가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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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화 온케이웨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