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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에는 씨가 서도 장마에는 씨도 없다?’
가뭄에는 그래도 토양자체의 습도에 의해 작물의 발아가 상당 정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장마 때 작물들은 과다한 습기로 인해 파종한 종자가 썩는 등 가뭄 때보다 피해가 더 커집니다.
지난 주말 중부지방에는 이틀 사이 200㎜ 이상(많은 곳 300㎜이상)의 엄청난 폭우가 내렸는데요. 그 같은 기록적인 집중호우를 주택이나 농경지도 피해가지 못했습니다.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급류에 논밭이 차례차례 잠겼습니다. 농민들은 농작물 수확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며 걱정이 태산 같습니다.
비단 농경지뿐만 아닙니다. 지난 주말 서울 한복판의 한강 둔치 곳곳이 물에 아득히 잠겨 한강도 전혀 다른 모습이 됐습니다. 1000만 서울 시민들의 안전과 휴식공간도 많은 위협을 받긴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요즘 여름철 홍수조절에 진땀을 흘리고 있는 한강수력본부란 곳의 날씨경영에 대해 살펴볼까 합니다. 한강수력본부는 한국수력원자력의 수력발전소 총괄 부서입니다. 강원도 춘천시에 있으며, 한강수계의 화천, 팔당수력 등 8개 발전소와 섬진강수계의 섬진강, 보성강수력 등 총 10개 발전소를 관할하고 있죠. 총 발전설비용량은 약 60만 킬로와트에 달하고요. 수자원을 이용해 전력을 생산(연간 15억 킬로와트시 상당)하는 일, 수도권에 연간 약 17억 톤 이상의 물을 공급하는 일을 맡고 있습니다. 그리고 요즘 같은 홍수기에는 발전보다 홍수피해 예방 업무에 전력하게 됩니다.
한강수력본부는 홍수기간 중 최첨단 수자원관리시스템인 PAROS(Power and Reservoir Operating System)를 이용해 한강수계의 모든 댐을 연계·운영합니다. 홍수피해 예방이 궁극적인 목적이죠. 각 분야 전문 직원들로 기상 상황별 비상근무체제를 구축해 24시간 비상근무에 임하는 한편 댐 상·하류 주민들의 안전을 위한 활동도 지속적으로 전개합니다.
PAROS는 수력발전과 댐 운영에 있어서 등대 같은 역할을 하는 ‘날씨경영’의 척후병과 마찬가지입니다. 이 시스템은 기상청 및 인공위성의 기상자료, 각 댐의 수위 및 주요 하천별 유량자료 등을 실시간으로 입수해 36시간 이후까지의 홍수 발생을 예측해 줍니다. 이처럼 홍수를 미리 조절함으로써 수자원 이용을 극대화하고 수재해 예방도 보다 효율적으로 하게 됩니다.
PAROS를 통해 실시간으로 진행된 날씨분석 결과는 ‘날씨경영’의 기초자료로 활용됩니다. 기상청 등 관련 기관과 자체 보유한 225개소의 실시간 관측기상 및 수문자료, 2개의 인공위성에서 제공받는 일기도, 태풍상황 및 레이더 강수예측 자료 등이 백 데이터로 이용됩니다. 이와 별도로 매해 5월 말까지 발전설비와 댐설비 전반에 대한 홍수기 대비 예방점검과 정비에 나서는가 하면 주민들을 상대로 하는 댐 운영 설명회도 빠뜨리지 않습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2011년 제5회 대한민국기상정보대상에서 한강수력본부의 ‘기상정보 연계 시스템 구축을 통한 재해예방’이란 사례가 우수 사례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이렇듯 날씨경영은 홍수를 예방하고 발전을 극대화시켜 ‘물이 곧 돈’임을 입증하는 주요한 기능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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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아 온케이웨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