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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온 나라가 ‘블랙아웃(대규모 정전사태)’을 걱정하고 있는데요. 전력 당국은 물론 국민들도 절전에 신경을 쓰느라 한여름이지만 하루하루가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입니다. 올해는 이런저런 이유로 원전가동 중단이 늘어 걱정이 더 커졌습니다. 지난 5월 23일 전력수급경보(준비 단계)가 나온 이후 7월 12일까지 무려 16번의 경보가 발령됐을 정도로 올 여름 전력사정이 아슬아슬합니다. | ▲ 전력거래소 직원들이 전력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
전력 수요 및 공급을 예측하고 결정하는 가장 결정적인 요인은 바로 ‘날씨’입니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기온이 1도 오르면 전력수요가 80만~150만 킬로와트 증가한다”고 말합니다. 따라서 책상에서 아무리 수급대책을 잘 세워도 날씨예보가 틀리면 전력수급에 금이 가고 맙니다. 이런 점들이 국내 전력시장 운용을 책임지고 있는 전력거래소로 하여금 ‘날씨경영’을 필수 경영요소로 삼도록 했습니다. 올 들어 ‘블랙아웃’을 면하게 된 데에는 전력거래소의 한발 앞선 ‘날씨경영’이 한몫을 했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블랙아웃’ 해결의 첨병 역할을 맡고 있는 전력거래소의 구체적인 날씨경영 내용을 한번 살펴볼까요. 우선 기상정보를 활용한 전력수요 예측시스템을 운용하고 있습니다. 기상예보자료는 수요예측업무에, 강우량자료는 수력발전소운영에, 낙뢰 및 태풍진로 정보는 전력설비 안정운영대책에 적극 활용합니다. 그리고 2011년 12월부터는 기상청 예보관 출신의 기상전문가 2명을 채용해 전력수요예측 업무를 맡겼습니다. 그 결과, 지난해 예측오차율이 일간수요예측은 전년도 1.31%에서 1.26%로 0.05%p 줄었고, 주간수요예측은 2.30%에서 1.90%로 0.4%p 감소해 연간 총 5383억 원 상당의 발전연료비 절감을 이뤄냈다는군요. 또 전력거래소는 전력수요 예측과 분석을 위해 ‘전력기온지수’란 지표도 활용합니다. 전력생산과 수송에 많은 영향을 주는 낙뢰 관리를 위해선 ‘낙뢰정보시스템’이란 걸 활용하고요. 여름과 겨울철 전력수급 안정을 위해 매년 5월과 10월에 각각 최대전력을 예측합니다. 전력수급계획을 짜기 위해 2년마다 수요예측을 하고요. 이럴 때 장기기상분석이 특히 중요한 만큼 기상청은 물론 민간기상업체 케이웨더에서 관련 정보를 구해 활용한다는군요. 이런 노력에 힘입어 전력거래소는 지난달 기상청으로부터 올해의 ‘대한민국 기상산업대상’을 받았습니다. 기상 상황을 전문적으로 분석하고 신속하게 대응해 전력의 안정적인 생산·공급에 큰 도움을 줬다는 게 수상이유입니다. 또 태풍, 지진 및 지진해일, 낙뢰 등의 기상재해로 인한 전력산업 재해에 미리 대비해 정전으로 인한 국민의 안전과 재산피해를 최소화한 공적도 인정받았습니다. 이렇듯 날씨경영은 전력수급 안정화와 전력의 안정적 공급, 발전연료비 절감이란 일석삼조의 효과를 가져다줍니다. 뗄 레야 뗄 수 없는 날씨와 전력과의 관계를 슬기롭게 활용해 올 여름 전력대란을 무사히 헤쳐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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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환 온케이웨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