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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00만 관중을 돌파하면서 국민스포츠로 자리매김한 프로야구. 올해 경기도 중반전에 접어들어 날로 흥미를 더해가고 있는데요. 장마 속에서도 취소만 되지 않으면 주중이나 주말마다 경기가 열려 팬들을 불러 모으고 있습니다.
그런데 프로야구 곳곳에서도 ‘날씨경영’이 이뤄지고 있어 관심을 끕니다. 결정적인 것은 경기 취소여부에 날씨정보가 상당히 많이 활용된다는 사실입니다. 한국야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프로야구가 700만 관중 동원에 성공한 것도 날씨정보를 잘 이용한 덕분이라고 할 정도입니다. 2011년에는 191경기를 할 때까지 23경기가 취소됐지만, 작년에는 17경기만이 취소됐습니다. 정확성이 높아진 기상예보가 취소경기를 감소시킨 1등 공신이 된거죠. 야구위원회는 기상청 홈페이지의 동네예보를 참고하고, 3시간 단위로 지역별로 상세한 날씨를 상시 체크해서 취소여부를 결정한다는 군요. 또 그날그날의 경기기록뿐만 아니라 온도, 습도, 풍향, 풍속, 일기 현상 등을 자세하게 기록해서 참고 자료로 활용한다고 합니다.
날씨는 또 선수들의 컨디션과 플레이 관리, 구단 운용 등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구단이나 선수들은 기상정보를 적극 활용합니다. 온도가 10도 높아지면 홈런 확률은 무려 7%나 올라간다는 군요. 또 비가 오거나 비 오기 직전의 습한 날씨는 홈런 치기에 나쁜 날씨라고 합니다. 이때는 야구공 비거리가 10% 감소하기 때문이죠. 선수들은 물론 감독들도 경기 당일 날씨에 따라 전략을 바꾸는 일이 비일비재하답니다.
관중을 야구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다양한 스포츠 마케팅도 날씨경영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특히 식·음료업계의 프로야구 마케팅이 주목을 받는데요. 야구장을 찾는 20~30대를 공략하기 위해 한 음료회사는 특정 구단과 제휴를 맺고 해당 구단의 경기가 있는 날, 지정한 좌석에 앉는 사람에게 신제품 음료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벌였습니다.
맥주업계도 프로야구 마케팅에 적극적인 편입니다. 한 맥주회사는 프로야구 6개 구단과 함께 해당 구단 홈경기 때마다 관중들이 자기 회사 맥주를 줄길 수 있도록 관중 시음 이벤트를 펼쳤습니다. 또 봄철 황사가 있는 날은 관중들에게 황사마스크를, 한여름에는 무더위를 이겨낼 수 있는 아이스 목도리를, 쌀쌀한 가을철에는 무릎담요를 판매해 팬들의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답니다. 야구팬들은 경기 외에도 이처럼 다양한 스포츠 마케팅 덕분에 야구장을 찾는 재미가 더욱 쏠쏠해졌습니다.
프로야구와 날씨! 이 둘은 악어와 악어새처럼 공생하는 관계입니다. 오로지 야구를 좋아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3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한 장소에서 3시간 이상 함께 숨 쉬는 곳이 바로 야구장입니다. 돔 야구장이 없는 우리나라는 절대적으로 날씨의 영향을 받습니다. 따라서 날씨경영이야말로 야구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지름길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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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화 온케이웨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