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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플리커 >
장마가 본격화되면서 우산이나 비옷을 장만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쇼핑업체들도 우산이나 비옷 판매 성수기를 맞아 덩달아 바쁩니다. 매장에는 잔뜩 멋을 낸 여러 종류의 우산이나 비옷들이 진열된 채 손님을 맞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재미있는 사실 하나가 우리의 눈길을 끌었습니다. 우산보다 비옷 판매가 훨씬 더 늘고 있다는 것입니다. 오픈 마켓 11번가가 지난달(1~27일) 비옷 판매액을 집계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500% 상당이 증가했다고 하는군요. 아동용 비옷이 500%, 성인용 비옷은 480%나 늘어난 데 비해 우산 매출은 70% 증가에 그쳤다고 합니다.
이런 추세에 부응해 쇼핑업체들은 올 여름 장마상품으로 우산보다 비옷을 상대적으로 더 많이 준비했다고 합니다. 장마를 앞두고 우산보다 비옷을 더 선호하는 소비심리를 미리 간파하고 선제 대응한 거죠. 소비자들의 눈을 끌기 위해 재킷이나 케이프 등 다양한 스타일과 색상의 상품을 출시했습니다. 또 올 장마에는 게릴라성 폭우 같은 집중호우가 더 기승을 부릴 것이라는 기상청 등의 기상예보도 감안해서 비옷 매출 판매계획을 세웠습니다.
< 사진 출처=플리커 >
이 같은 ‘날씨경영’에는 유통업체보다 사실 소비자들이 한발 더 앞장섰습니다. 노트북이나 스마트폰 등 휴대 전자기기를 장맛비에 젖지 않게 하려면 가방까지 덮는 비옷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거죠. 집중호우나 강풍을 동반한 비가 내릴 때는 우산만 쓰는 것보다 비옷을 챙겨 입었을 때 소지품을 더 잘 보호할 수 있다는 계산을 한 겁니다.
쇼핑업체와 소비자들의 날씨경영 마인드는 이처럼 ‘우산과 비옷’ 같은 자잘한 장마상품 판매의 이면에도 숨어 있습니다. 경제학에 따르면 ‘우산과 비옷’은 ‘대체재’로 분류됩니다. 서로 다른 물건이지만 ‘비를 막아준다’는 효능은 같죠. 소비자들이 둘 중 어느 것을 살 것인지, 유통업체들이 장마상품으로 어떤 물건을 더 준비할 지 등을 결정할 때도 ‘날씨경영’이란 키워드는 어김없이 작동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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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환 온케이웨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