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촌진흥청(청장 이양호)은 양계 사육농가들이 여름철 혹서기에 관심을 갖고 세심하게 관리해야 할 주요사양관리 사항을 제시했다.
올 여름은 때이른 무더위가 찾아와 더욱 세심한 사양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닭은 다른 동물과는 달리 몸 전체가 깃털로 덮여있고 땀샘이 발달되지 않아 고온에 취약하다. 닭이 지내기 적합한 온도는 20℃ 전후로 30℃ 이상 올라갈 경우 특별 관리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신선하고 차가운 물 충분히 공급, 물통 청소·음수 소독 필수
닭은 여러 가지 경로에 의해 필요한 물을 공급 받는데 이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직접 섭취하는 물이다. 닭이 보통 사료를 섭취할 때에는 사료섭취량보다 2배 정도 많은 양의 물을 마신다. 하지만 온도가 높으면 사료섭취량보다 4~8배 많은 양의 물을 마시게 된다. 따라서 여름철에는 신선하고 차가운 물을 충분히 공급하고 매일 물통 청소를 실시하는 게 좋다. 유해세균이나 곰팡이 억제를 위해 음수소독을 해 물로 인한 소화기 계통의 질병을 예방해야 한다.
계사 온도가 27℃를 넘거나 닭들이 헐떡거리기 시작하면 쿨링패드(Cooling pad) 가동이 필수다. 특히 계사 내 상대습도가 80% 이상인 경우에는 쿨링패드가 이어졌다 끊었다를 반복하며 가동토록 해야 한다.
한편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날씨가 더워지면서 외부와 사료빈 내부의 온도차에 의해 곰팡이가 번식할 수 있으므로 사료빈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사료빈이 철제인 경우에는 한낮에는 80 ℃까지 내부온도가 상승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그늘막을 만들어 주거나 환기구를 만들어 사료빈 내 온도가 상승하지 않도록 한다.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여름철 하루 동안 시간대별 온도는 오전 해 뜨기 전의 온도가 가장 낮고, 오후 2~4시 사이의 온도가 가장 높다”며 “사료섭취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사료 급여시간대를 조정해 서늘한 새벽과 저녁에 사료를 섭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붕에 물 뿌리기, 차광막·릴레이 환풍기 설치해 체감온도 ↓
혹서기 무더위 극복을 위해 지붕에 물을 뿌리거나 차광막을 설치해야 하며 무창계사(창이 없어 환기구 또는 환기장치를 이용하는 닭 사육시설)에서는 체감온도를 낮추기 위해 환기팬의 속도를 증가시켜야 한다.
반면 개방계사의 경우 계사의 중간 중간에 릴레이 환풍기를 설치해 공기가 정체되지 않고 흐르도록 해야 한다. 여름철에는 단위 면적당 사육밀도를 10∼20% 정도 줄이게 되면 체열발산에 의한 온도상승을 감소시킬 수 있다.
한편 석양 무렵의 직사광선은 더위에 지친 육계에게 치명적인 피해를 주므로 개방계사의 경우 해가림시설을 반드시 설치해 직사광선이 닭에게 닿지 않도록 주의한다. 해가림시설은 계사옆면을 따라 수직으로 설치하는 것보다는 비스듬히 설치해야 환기가 잘 된다.
<사진=농촌진흥청 제공>
 정연화 온케이웨더 기자 lotusflower@onkweather.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