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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를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기업들의 주요 관심사항으로 떠오르고 있다. 날씨로부터 발생되는 리스크를 최소화해 최대이익을 창출하기 위해서다. 기상정보의 전략적 활용이 기업 경쟁력 제고의 필수 요건이 되고 있다는 얘기다.
 
에너지업체나 기관들의 경우 계절, 시간, 요일에 따라 전력소비가 달라진다. 특히 기상변화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10℃에서 기온이 1℃만 떨어져도 전력수요는 80~100만kw가 늘어나 예비전력이 바닥수준으로 떨어진다.

 

 

대규모 열생산 시설을 이용해 냉ㆍ난방열을 공급하는 한국지역난방공사는 날씨정보를 바탕으로 난방 공급량과 기온, 습도와의 상관관계를 분석해 ‘난방지수’를 개발했다. 난방 공급량은 약 18℃를 기점으로 변화가 커진다. 이를 기준으로 기계실의 난방 운영방식에 맞춰 난방 공급여부를 결정한다.
 
공사는 기상변화에 따라 적절한 난방지침을 제공해주는 난방예보시스템도 운용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사용자가 현재 거주지를 선택하면 그 지역의 온도와 날씨,습도에 따라 시간대별로 효율적인 난방 세기와 난방 지수, 경보 등을 안내한다.

 

이를 통해 각 가정에서는 날씨 변화에 따른 적절한 난방이 가능해졌고, 공사는 예상치 못한 기상 변동에 신속하게 대응해 안정적으로 난방을 공급할 수 있게 됐다. 사용자들은 홈페이지를 통해 기상상황에 따른 난방공급 여부 및 난방지침을 확인할 수 있다.

 

난방예보시스템의 운영 효과는 쏠쏠하다. 난방 품질에 대한 고객 만족도가 높아진 데다 난방 판매량 증대에도 적지 않은 기여를 하고 있다.

 

과거 장마철이나 습도가 높은 날에 지역난방공사가 관리사무소(2차 고객)에 난방을 공급해도 여름철이라 밸브가 닫혀 있어 정작 아파트 주민(1차 고객)들에게는 난방이 공급되지 않는 사례가 있었다.

 

이로 인해 난방공사는 시민들에게 항의도 많이 받았다. 하지만 난방예보시스템을 도입함으로써 일정한 날씨에는 난방열을 공급한다는 것을 시민들에게 확인시킴으로써 주민들은 2차 고객에게서 난방을 안정적으로 수급 받을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게 됐다.

 

난방 공급은 겨울철에만 발생하지 않는다. 난방지수로 인해 습도가 높은 장마철이나 기온이 갑자기 떨어지는 환절기 때도 탄력적인 난방공급이 이뤄진다.

 

공사에 따르면 난방예보시스템을 운영함으로써 고객 만족도 향상은 물론 습도가 과다할 때나 기온 하락 등에 따른 난방 판매량 증대로 연간 24억 원 이상의 매출 증대 효과를 보고 있다.

 

또한 전기만 생산하던 기존 발전방식과 비교해 지역난방은 전기와 열을 동시에 생산하는 열병합 발전설비로 에너지 이용효율을 36%나 향상시켰다.

 

공사는 향후 축적된 난방예보 데이터를 열생산 시설 운영에 반영함으로써 설비 운영의 효율성도 제고할 계획이다.

 

 

 

국내의 모든 전력이 거래되는 전력거래소도 날씨와 난방패턴을 분석해 전력수요량을 예측하고 있다. 또 기상상태에 따라 사용량이 급증할 경우 각 발전소로 연락해 추가 발전을 지시한다.

 

거래소는 전력수요를 예측하고 분석하는데 중요하게 사용되는 ‘전력기온지수’를 운영하고 있다. 전력기온지수란 24시간 발표되는 기온 자료를 기온분포로 반영하고 여기에 기온 반응도를 결합해 산출된 전력 수요에 대한 기온효과를 말한다.

 

거래소 관계자는 “전력기온지수란 일반적인 기온지수가 아니라 기온이 전력에 실제로 미치는 영향을 수치로 계량화해 수요예측에 적용하는 것”이라며 “고온지속일수 및 열대야 등의 기상요인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정확한 전력수요를 예측하는데 큰 도움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전기에너지는 다른 상품과는 달리 빛의 속도인 초당 약 30만km의 속도로 전달되는 만큼 생산과 소비가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 넓은 지역에 분포돼 있는 전력설비는 자연재해에도 쉽게 노출돼 있다.

 

특히 송전선로의 경우 낙뢰에 의해서 이상전압이 발생하면 수요변동이나 고장 등 모든 현상이 순간적으로 전파돼 많은 소비자들에게 큰 불편을 준다.

 

따라서 전력거래소는 민간 기상업체로부터 낙뢰정보시스템을 제공받고 있다. 이를 통해 낙뢰 시 발생되는 전자파를 수신기에서 감지해 실시간으로 낙뢰의 발생위치, 시간, 극성, 뇌격전류 및 이동경로 등을 파악하고 있다.

 

전력계통 운영에서 기상정보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전력수요예측은 발전비용 및 계통 안정도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정확한 기상정보를 바탕으로 예측된 전력수요는 전력계통을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운영하도록 하는 초석”이라고 강조했다.

 

이렇듯 많은 에너지업체나 기관들이 기상정보를 활용해 에너지 수요량을 예측하고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해 지속적인 원가절감과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

 

김태환 온케이웨더 기자 pigletkth@onkweather.com